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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근 박사, 대장암 전이 관여하는 RNA 세계최초 규명

"어려운 연구환경 개선 위해서는 연구원 본인 노력이 중요"

조민경 기자 | cmk@newsprime.co.kr | 2012.06.29 18:03:40

[프라임경제] 대장암의 전이가 작은 RNA단편인 마이크로알엔에이(microRNA)에 의해 조절된다는 것이 세계 최초로 규명됐다.

암 전이는 조기암보다는 진행암이나 말기암에서 주로 발견되며, 이것은 암 환자의 치료효과 및 생존율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대장암 역시 전이, 특히 간으로의 전이가 환자의 예후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대장암 전이 메커니즘을 밝히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소화기질병 학술지 '‘Gut' 6월호에 게재된 허근 박사의 이 연구는 생명현상과 관련된 많은 유전자를 조절하는 기능을 가진 마이크로알엔에이(microRNA), 그 중에서도 마이크로알엔에이-200c(miR-200c)가 대장암의 전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대장암환자 조직을 이용해 최초로 밝혀낸 것에 의미가 있다.

또 이 내용은 국가지정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의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한빛사)'에 소개되기도 했다. 한빛사는 우수한 논문을 국내 연구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인용지수(IF) 10 이상인 유명 생명과학 분야 학술지에 제1저자로 논문을 발표하는 한국인 과학자만을 대상으로 한다.

허근 박사는 "기초연구를 통해 하루에도 수십, 수백 가지씩 쏟아지는 새로운 발견들 중에서 실질적으로 인간의 질병 진단 및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들을 골라내고 응용하는 중개연구(Translational research)는 분명 인간의 건강한 삶을 위하는 값진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 박사는 연구자가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이나 연구자를 인정해주는 환경 마련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논문 실적만 강조하는 연구 환경 개선도 시급하지만 무엇보다도 우선시 돼야 할 일은 연구자들이 자존감을 갖는 것"이라며 "연구자들이 먼저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의 중요성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주변인들에게 제대로 이해시켜주는 일만 선행되더라도 더 나은 연구 환경 구축을 앞당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허근 박사는 현재 미국 베일러 의과대학 의학연구소(Baylor University Medical Center)에서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대장암환자의 혈액을 이용한 검사만으로도 전이 여부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한 후속연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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