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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부모가족 부모, 일반인보다 스트레스 3배 많아

약물 오남용과 자살로 이어질 수 있어 대책마련 시급

조민경 기자 | cmk@newsprime.co.kr | 2012.06.27 17:09:16

[프라임경제] 한부모가족 부모가 일반가정 부모들보다 스트레스를 3배 이상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는 알코올 사용 장애와 자살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이들에 대한 경제적 지원뿐 아니라 사회적 관심과 제도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이대목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수인 교수팀은 27일 지난해 6월7일부터 24일까지 서울시 양천구에 등록된 한부모가족 291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상태 실태를 조사, 2009년 동일 지역 일반 인구대상의 조사와 비교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한부모가족의 부모 중에서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느끼는 스트레스 지수 41점 이상을 나타낸 경우가 21.34%로 일반 인구의 6.6%보다 3배 이상 높았다. 또 한부모가족 부모들의 우울증상 점수가 40.84±8.44점으로 일반 인구 조사의 14.5점보다 월등히 높아 우울증 증상도 심각했다.

특히, 미혼모 가족이며 젊은 연령, 낮은 수입과 저학력일수록 스트레스와 우울증 증상이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수인 교수는 "한부모가족의 부모들은 갑작스러운 가족해체와 어려워진 경제사정으로 인해 일반인보다 더 심한 스트레스에 노출되기 쉽다"며 "이러한 심각한 스트레스는 약물 오남용과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이들을 도울 수 있는 사회적인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한부모가족 부모들의 알코올 사용 장애와 자살 생각 척도 점수도 일반인들에 비해 높게 나타나 이들을 위한 정신적인 보건 서비스가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양천구 정신보건센터장을 겸직하고 있는 김 교수는 "양천구 정신보건센터에서는 올해부터  한부모가족 부모 및 자녀의 정신건강 문제에 대해 의료비 지원을 시행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제도를 적극 이용한다면 더 심각한 문제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조언했다.

한편,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05년 한 아버지 또는 어머니와 미혼자녀로만 구성된 한부모가족 수는 137만6000가구였으나 2010년 159만4000가구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체 가구에서 한부모가족이 차지하는 비율도 같은 기간 8.6%에서 9.2%로 증가해 조만간 두 자리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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