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아하!] 대한생명 ‘한화’ 이름표 고집, 알고 보니…

 

이지숙 기자 | ljs@newsprime.co.kr | 2012.06.22 17:00:43

[프라임경제] 대한생명(088350)의 주주총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일주일후엔 대한생명이 ‘한화생명’으로 바뀔지도 모르는 일인데요. 대한생명이 오는 29일 주총에서 사명변경을 정식 안건으로 상정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대한생명의 ‘개명’ 노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대한생명은 지난 2002년 한화그룹에 인수된 뒤 여러 차례 상호변경을 시도했지만 대한생명이 갖고 있는 브랜드파워가 한화생명보다 높다는 점을 이유로 2대 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반대에 부딪혀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예보의 주장처럼 대한생명이 갖는 브랜드파워는 어마어마합니다. 생명보험사 2위 타이틀뿐만 아니라 1946년 세워진 국내 최초의 생명보험회사이기도 한데요. 이렇다보니 영업현장의 설계사들 또한 사명변경을 달가워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한생명은 10년간 이루지 못한 사명변경을 올해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각오입니다.

현재 한화가 보유하고 있는 금융계열사는 대한생명, 한화손해보험(000370), 한화증권(003530),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 한화인베스트먼트, 한화저축은행 등 총 7개사인데요, 이중 대한생명만이 ‘한화’라는 이름을 쓰지 않고 있으니 그룹 입장에서도 골치가 아플 수밖에 없습니다. 한화손보는 2007년 전신인 신동아화재에서 이름을 변경했으며 한화투자증권과 한화저축은행 또한 푸르덴셜투자증권과 새누리저축은행에서 사명을 변경했습니다.

대한생명이 사명을 변경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금융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함입니다. 금융업종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요즘 계열사 내 브랜드통합이 필수적이라 판단한 것입니다. 대한생명은 ‘한화’라는 이름으로 통합 브랜드 가치를 창출해 소비자 신뢰도를 향상시키고 영업현장에선 ‘브랜드 프리미엄’ 효과를 볼 수 있게 할 계획입니다.

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 한화금융지주 설립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그 첫단추가 금융계열사의 브랜드 통일이 아니겠냐는 겁니다.

오는 29일 대한생명이 사명변경에 성공하려면 주총에 발행주식 총수의 과반수를 가진 주주가 출석해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을 획득해야 합니다. 안건이 정상적으로 처리된다면 10월9일부터 대한생명은 ‘한화생명’이란 변경된 상호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화그룹은 올해 창립 60주년, 대한생명 인수 10주년을 맞았습니다. 대한생명이 10주년을 기념해 개명에 성공하고 시장에 안착해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