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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칼럼③] 취업 면접 준비, 비춰진 내 모습부터 이해하라

스탭스 박천웅 대표 "면접은 공부내용 확인 아닌 상황 대처능력 파악하는 시간"

박천웅 대표 | press@newsprime.co.kr | 2012.06.19 15:12:32

[프라임경제] 취업 컨설팅을 받는 학생들을 보면 유독 면접 전형을 어려워하는 친구들이 있다.

특히 내성적인 성향이 강한 친구들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상황을 어색해하거나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서 면접장에만 들어서면 지나치게 긴장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내향적·외향적이라는 것은 사람의 기질을 구분하는 표현일 뿐 좋고 나쁘고를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 결코 아니다.

이번 호에서는 타고난 성격이 있다고 해도 겉으로 표현되는 부분은 후천적인 노력에 의해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한 여학생의 취업성공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컴퓨터공학이 전공이었던 이 학생은 졸업을 앞두고 IT 개발 직무 쪽으로 꾸준히 입사지원을 했지만 늘 면접에서 고배를 마셨다.

준비를 열심히 해가도 면접장에만 들어서면 몸이 굳어서 입이 잘 떨어지지 않을 뿐 아니라 다른 지원자가 본인이 생각한 답변이라도 말할 때면 더욱 당황하여 식은땀이 날 정도였다. 매번 힘겹게 면접을 치르지만 합격한 적이 없으니 면접 공포증이 생길 만도 했다.
 
이 학생이 면접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감 회복이 시급했다. 컨설턴트는 우선 학생과 역할을 바꾸어 모의 면접을 진행해봤다. 학생이 면접관의 역할을 해봄으로써 면접관이 특정 질문을 언제 하고, 왜 하는 것인지 그 의도를 이해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평가하는 입장에서 면접을 해보니 자신과 같은 사람을 본인도 안 뽑을 것 같다며 앞으로 지원자로서 면접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감이 온다는 이야기를 해줬다. 또한 이 학생이 스스로 문제라고 생각하는 점을 꼽아보니 면접 볼 때의 말하는 태도였다. 지나치게 긴장하다보니 말을 더듬게 되고 두서없이 말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객관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모의 면접 내용을 녹음해 같이 들어보니 실제로는 그렇게 심하게 떨거나 엉뚱하게 말하는 편이 아닌데 본인 스스로 그렇게 느끼는 경향이 있었다.

이것은 사실 일반적으로 자신감이 부족하거나 소극적인 사람들이 보이는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다. 보통 사람과 비슷한 긴장 상태로 이야기 하는데 정작 자신은 엄청 떨었다고 생각하는 것. 이렇게 녹음을 해보고 스스로 들어보게 하여 본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괜찮은 수준으로 면접에 임한다는 것을 인식시켜 줬다.

그 다음 중요한 것은 비춰진 내 모습, 비교된 내 모습을 이해하는 것. 이 부분은 면접 스터디에서 다른 사람들과 모의 면접을 하는 모습을 비디오로 촬영, 서로 평가하게 하여 개선하도록 했다.

항상 자신이 면접에서 제일 부족한 모습을 보이는 줄 알고 있던 이 학생은 대부분의 사람들도 적절히 긴장하고 당황하며 자신과 비슷한 정도의 실수를 한다는 것을 알게 됐고, 노력하면 다른 지원자보다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을 하며 자신감에 찬 모습을 보여주었다.

학생이 혼자 면접 준비를 할 때는 말주변이 없는 본인의 단점을 커버하기 위해 면접 시 나오는 기본적인 질문에 대해 스크립트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렇게 준비하는 취업준비생들은 생각보다 많을 것이라 여겨진다. 외웠던 답변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본인이 생각한 상황이 맞아떨어져야만 가능하다. 면접은 공부한 내용을 확인하는 장소가 아니다. 면접관들은 다양한 상황에 지원자가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훨씬 중요하게 생각한다.

컨설턴트는 “지금 면접장 분위기가 어떤 것 같습니까?”, “본인이 면접관이라면 어떤 질문을 할 것 같아요?”,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뭔가요?” 와 같이 비교적 어렵지 않게 대답할 수 있으면서도 지원자의 마음을 읽어 볼 수 있는 질문을 하여 상황에 잘 대처하는 법을 익히게 했다.

초반에 성격이 내향적이고 잦은 면접 실패로 위축된 심리 상태에 있다는 점 때문에 코칭한대로 잘 해 나갈 수 있을까 걱정이 컸지만 취업하겠다는 열의가 워낙 강했고 뛰어난 IT개발자가 되겠다는 목표가 있었기에 비교적 짧은 시간에 많은 부분이 노력으로 다듬어졌다.

   
스탭스 박천웅 대표
원하는 기업에 합격한 이 학생은 “처음에는 면접만 통과하자는 생각으로 시작한 훈련이었는데, 지나고 나서 돌아보니 면접을 준비하는 과정이 결국 나를 성장하게 하는 시간이었다. 사회인이 되니 비춰진 내 모습, 비교된 내 모습에 대해 인식하고 다듬어나가는 과정이 사회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현재 면접을 준비하고 있는 구직자가 있다면 요령이나 주의사항을 외우려고 하기보다는 앞서 이야기한 훈련 내용을 참고하여 본인의 모습을 돌아보자. 취업 면접에 성공하기 위한 전략은 비춰진 자신의 모습을 바르게 인식하고 다듬어나가는 것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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