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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경매시장도 ‘면적 따라 양극화’

실수요 위주로 시장 재편…수요층 확실한 중소형 물건만 ‘생존’

최영식 기자 | cys@newsprime.co.kr | 2012.06.04 17:15:53

[프라임경제] 2009년 이후 아파트 경매시장이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중소형 물건을 선호하는 현상이 심화되면서 지난해와 올 들어 더욱 몰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소형아파트 중에서는 10~20평대 규모의 아파트, 40평 중대형 아파트 중에서는 의외로 80평 이상의 초대형 아파트가 적잖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이 2007년 이후 법원경매에 나와 배당 완료된 아파트 11만9686개를 분석한 결과 이중 73.71%(8만8215개)는 건물 면적 84.96㎡(약 25.7평) 이하의 소형 물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즉, 최근 5년 반 동안 아파트 경매에 참여해 낙찰대금을 지불하고 실제 소유권을 취득까지 마무리한 입찰자 4명 중 3명은 84.96㎡ 이하의 소형 물건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보면 배당완료 건수가 가장 많은 것은 33.07~66.12㎡(약 10~20평)대 물건으로 전체 중 5만3394개(44.61%)가 해당돼 소형중에서도 실수요자들이 가장 많이 몰렸다. 다음으로 많은 것은 66.13~84.96㎡(약 20~25.7평)가 23.95%(2만8665개)의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배당완료 건수가 가장 적은 것은 198.36㎡~264.46㎡(약 60~80평)의 대형물건으로 해당 물건은 총 567건(0.47%)에 그쳤다. 같은 대형물건에 속하는 264.47㎡(약 80평) 이상이 총 6655개(5.56%), 161.99~198.35㎡(약 49~60평)는 총 2212개(1.85%)가 배당을 완료한 것에 비하면 낮은 수치다.

경매물건의 인기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낙찰가율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면적대별 아파트 중 33.07~66.12㎡가 5월말 기준 낙찰가율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에도 94.66%의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했지만 올해 쏠림 현상이 심화되며, 경매시장의 핵심상품으로 부각되고 있다. 나머지 면적대 물건들의 낙찰가율은 배당완료 물건 비중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부동산태인 정대홍 팀장은 “소득 양극화가 지속되면서 이 여파가 경매시장에도 미치고 있는 양상”이라며 “면적은 직간접적으로 아파트 가치와 연결되는 만큼 향후 아파트 경매시장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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