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글로벌 증시 폭락에 '블랙먼데이'…코스피 51.93p↓ '1782.58'

외인·개인 일제히 '팔자'…김두관株 대선출마 소식에 급등

이정하 기자 | ljh@newsprime.co.kr | 2012.06.04 16:38:51

[프라임경제] 1800선이 1차 지지선이 돼 줄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유럽 전반으로 빠르게 번져가고 있는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감과 그나마 잘 버터 줬던 미국의 경제지표 마저 좋지 않을 것으로 나타나자 코스피는 장중 1770대까지 밀렸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1.93포인트(2.83%) 내린 1782.58에 거래를 시작해 낙폭을 줄이지 못한 채 51.38포인트(2.80%) 떨어진 1783.1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장중 1770선대로 빠진 것은 지난달 18일 이후 10거래일만이다.

지난 금요일 국내 증시 마감 이후 열린 유럽증시는 스페인 우려 속 동반 폭락세를 보였다. 독일증시는 6000선에 근접했고 프랑스는 3000선이 붕괴됐다. 독일은 스페인 재정위기가 다른 유로존으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구제금융 신청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증시도 지난 2일(현지시간) 2010년 5월 이래 처음으로 다우지수가 250포인트 이상 하락하는 등 최악의 날을 기록됐다. 이날 연초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채 3대 지수는 모두 2% 이상 급락했다. 전 업종 약세 보인 가운데 웰스파고, JP모건 등 금융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미국의 고용 상황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취업자 증가 수가 7만명에도 미치지 못했고 실업률은 상승했다. 건설지출 역시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0.3% 증가에 그쳤으며,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하는 제조업지수도 5월에 53.5%로 떨어졌다.

삼성증권 곽중보 연구원은 "주말에 나타난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지속된 가운데 열린 국내 증시는 대외악재에 대한 불안감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며 "그리스 등 유럽 우려가 따라 추가 하락도 가능하겠지만, 현 주가의 낙폭이 큰 만큼 추가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개인, 기관들은 일제히 매도세로 일관했다. 외국인 3거래일째 순매도를 유지하며 국내시장에서 2757억원가량 내다팔았다. 매수세를 유지하던 개인과 기관도 팔자로 전환 1430억원, 919억원가량 순매도했다. 지수선물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매만이 6726억원 매수 우위를 보여 지수 하락을 제한했다.

업종별로 전기가스업(2.07%)과 통신업(1.19%)을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의료정밀(-6.22%)과 건설업(-5.42%)의 낙폭이 컸다. 기계(-4.47%), 유통업(-4.16%), 종이·목재(-3.97%), 증권(-3.80%), 화학(-3.47%), 전기·전자(-3.33%), 서비스업(-3.19%) 등이 3% 이상 급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내림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정일보다 3만7000원(3.00%) 빠진 119만6000원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LG화학(-5.85%), 현대건설(-5.83%), 삼성중공업(-5.74%), 삼성물산(-5.73%) 등 코스피를 대표하는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풀썩 주저앉았다.

특징주로 김두관 경남도지사의 대선 출마 소식에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대성파인텍이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넥센테크가 4.38% 올랐다. 이들 종목은 대표, 최대주주가 동아대를 나온 김 지사의 대학 동문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건설주는 일제히 폭락했다. 국내 건설부동산 침체와 이미 예정돼 있던 해외 수준 물량마저 줄어들 거라는 우려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림건설(-9.07%), 한라건설(-7.39%), GS건설(-6.36%), 현대건설(-5.83%) 등의 낙폭이 컸다. 더구나 4대강 공사 담합 의혹으로 악재가 겹쳤다.

반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경기방어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한국전력은 전일대비 2.43% 오른 2만3150원을 기록했으며, 통신주인 KT와 SK텔레콤은 현 주가가 싸다는 분석에 1%대 강세를 보였다.

이날 상한가 7개 종목 등 95개 종목은 주가가 올랐으나 하한가 2개 종목을 비롯해 775개 종목은 하락했다. 보합은 29개 종목이다.

코스닥지수도 폭락장을 연출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29포인트(-4.51%) 내린 450.84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일대비 3.50원 오른 118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