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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개 기금 작년 투자수익률 줄 세워보니…

최우수 ‘탁월’ 등급 단 6개 불과, 과반수는 ‘보통’ 이하

이수영 기자 | lsy@newsprime.co.kr | 2012.06.04 12:12:54

[프라임경제] 유럽발 악재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외국인 자금의 국내증시 이탈 현상이 두드러진 가운데 대표적 기관투자자인 기금의 작년 투자성적표가 공개됐다. 기획재정부가 2일 국회에 제출한 ‘2011회계연도 기금운용평가 결과’에 따르면 총 6개 평가등급 가운데 최고 등급인 ‘탁월’을 얻은 곳은 전체 평가대상 중 14%(6개)에 불과했다. 반면 과반수에 가까운 48%(21개)는 ‘보통’ 이하 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평가대상인 43개 연기금의 1년 이내 단기자산 평균 수익률은 3.35%, 1년 이상 중·장기자산 평균 수익률은 5.21%였다. 기금의 자산운용부문 평균 점수는 67.1점으로 전년 66.7점에 비해 약간 상승했다.

동양증권(003470) 김후정 연구원은 “전년과 마찬가지로 국민연금 등 대형 기금이 전문성과 우수한 자산운용관리로 높은 점수를 얻었고 중소형 기금도 2010년에 비해 운용체계가 개선되면서 점수가 다소 올랐다”고 말했다.

이번 평가는 운용 수익률 등 계량평가 50점과 자산운용 정책의 적정성 및 관리 효율성 등을 따진 비계량평가 50점을 합산해 이뤄졌다.

◆국민건강기금·국민체육기금 ‘수익률 선방’

높은 수익률과 합리적인 자산집행으로 ‘탁월’ 등급을 받은 기금은 총 6개였다. 역시 6개 기금이 ‘우수’에 꼽혔고 양호 10개, 보통 7개, ‘미흡’ 및 ‘아주미흡’ 평가를 받은 곳은 각각 6개, 8개에 달했다.

   
2일 기획재정부가 국회에 보고한 2011회계연도 기금운용평가 결과 1년 이내 단기자산 운용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5.77%의 수익을 올린 국민건강증진기금이었으며 1년 이상 중장기 운용 수익률 1위는 9.47%를 기록한 국민체육진흥기금이었다.
‘탁월’로 꼽힌 기금은 △국민연금기금 △사립학교교직원연금기금 △신용보증기금 △예금보험기금채권상환기금(이상 자산규모 대형) △부실채권정리기금(중형) △국민건강증진기금(소형) 등이었다.

반면 △국민주택기금 △고용보험기금 △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기금 △산업재해보상보험 및 예방기금(이상 대형) △영화발전기금(중형) △한강수계관리기금(소형) 등은 ‘미흡’ 등급을 받았고, 최하위 ‘아주미흡’에는 △국제교류기금 △군인복지기금 △문화예술진흥기금 △보훈기금(이상 중형) △낙동강수계관리기금 △농어가목돈마련저축장려기금 △응급의료기금 △지역신문발전기금(이상 소형) 등이 포함됐다.

수익률 성과만 비교하면 단기자산과 중장기자산 간 차이가 있었다. 기금규모가 큰 국민연금 등은 단기 운용 수익률이 평균에 못 미친 반면 장기자산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냈다.

1년 이내 단기자산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5.77%를 기록한 국민건강증진기금이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어 사학진흥기금 4.38%, 기술보증기금 4.26%, 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 4.18%, 남북협력기금 3.88% 순으로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1년 이상 중장기자산 수익률 순위에서는 국민체육진흥기금이 9.47%로 1위였으며 사립학교교직원연금 8.55%, 국민연금 7.85%, 고용보험기금 7.82%, 산업재해보상보험및예방기금 7.00%로 뒤를 이었다.

◆어설픈 기금운용 ‘연기금투자풀’로 보완해야

이번 평가 결과는 2013회계연도 기금운용계획안 수립에 반영된다. 자산운용부문에서는 자산규모별로 대형·중형·소형으로 구분해 하위 1/3 기금은 기금운영비를 0.5%포인트 삭감한다. 반대로 상위 1/3 기금은 0.5%포인트 기금운영비가 확대된다. 운용 성과가 좋을수록 굴릴 수 있는 자산이 더 커지는 셈이다.

운용규모가 크고 경험이 쌓인 연금·금융성 기금이 좋은 성과를 내는 경향이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낮은 중소형 기금은 직접운용보다 ‘연기금투자풀’을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연기금투자풀은 주식투자가 어려운 연기금의 여유자금을 모아 ‘풀(pool)’을 갖춰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원칙적으로 국민연금 등 4대 연금을 제외한 나머지 연금이 대상이지만 부분적으로는 4대 연금도 참여할 수 있다.

김후정 연구원은 “연기금투자풀에 위탁관리하면 위탁금액 부분에 대해 자산운용정책과 관리의 적정성 및 효율성을 달성한 것으로 처리된다”며 “중소형 기금은 연기금투자풀에 위탁 관리하는 게 평가에 다소 유리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또 “이런 이유 때문에 기금운용평가단도 전문성과 인력이 부족한 기금에 대해서는 연기금투자풀에 위탁할 것을 권고한다”며 “앞으로 연기금투자풀의 위탁 규모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2000년부터 기금의 사업성과 여유자금 운용의 적정성 등을 평가하기 위해 매년 기금운용평가 결과를 발표해 국회에 보고한다. 평가는 사업운영과 자산운용부문으로 나눠 진행된다. 자산운용 평가는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 대상기금 20개와 여유자금 1조원 이상 4개 기금에 대해 매년 이뤄지고 그밖에 19개 기금은 2년에 한 번씩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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