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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칼럼②] 취업, 전문가의 도움을 받자

스탭스 박천웅 대표, 취업지원프로그램·정부 지자체 잘 활용 해야

박천웅 대표 | press@newsprime.co.kr | 2012.05.29 09:36:24

[프라임경제] 처음 취직을 하려고 할 때 학생들은 많은 준비를 한다. 그 과정을 보면 지식적인 요소를 채우는 데 열중하거나 걱정만 하다가 시간을 보내 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력서를 여기저기 내보고 만족할 만한 답이 오지 않으면 막연히 내가 어딘가 부족하다는 생각만 많아지면서 스펙부터 높이려고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취업을 ‘제대로’ 준비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필자의 회사는 대학교에서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위탁 받아 운영하고 있는데 구직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많다. 그 중 1년의 구직 기간 동안 면접 보러 오라는 기회조차 좀처럼 얻지 못해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던 한 공학도의 취업성공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컴퓨터 시스템 보안이 전공이었던 이 학생은 IT분야에 취업하기를 원하고 있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소프트웨어 분야가 야근이 잦고 상당한 체력을 요구하다 보니 주로 남성 인력으로 이뤄져 있어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불리한 입장에 서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자격증도 없고 특별한 이력도 없었던지라 서류전형에 합격하는 것부터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오랜 기간 취업을 하지 못하게 되면 자신감이 떨어지게 되면서 매사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기가 쉽다. 이 학생도 마찬가지였다. 취업 프로그램 참여를 권유하기 위해 걸었던 첫 전화에서 보인 반응부터가 매우 신경질적이었다. 실업자라는 상황을 자신이 모르는 누군가 알고 있다는 것에 대해 자존심이 상한 것 같았다.

다른 학교에서도 성공적으로 진행된 프로그램이고 전문적인 취업 컨설팅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점, 학교에서 비용을 지원하는 검증된 업체이니 올해 안에 꼭 취업 하겠다는 의지만 갖고 오라는 컨설턴트의 진심 어린 설득 끝에 참여하겠다는 약속을 겨우 받아낼 수 있었다.

직접 학생을 만나 대화를 나누면서 몇 가지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거듭되는 취업 실패로 불안감이 커지다보니 주위를 계속 두리번거린다든가 몸을 차분하게 두지 못하는 등 평소의 태도부터 약간의 문제를 보였다.

또 대화 할 때 자신도 모르게 부정적인 어휘를 자주 사용하는 것이 습관화된 경향이 있었다. 예를 들어 자신에게 불리하거나 납득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들어보기도 전에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꼭 그런 것이 아니고~” 라며 반론을 제기하는 경우가 많았고, ‘잡다하게’, ‘무작정’ 등 자기소개서에도 부적절한 표현을 많이 사용했다.

이렇게 된 데에는 취업의 연속 실패라는 이유도 있었지만 편찮으신 부모님 대신 경제적 부담을 지고 있는 스트레스도 크게 작용한 것 같았다.

지원하고자 하는 직무가 본인이 좋아하는 분야이고 적성에 잘 맞았다는 점은 정말 다행이었다. 어릴 때부터 컴퓨터 다루기를 좋아한 이 학생은 비록 자격증은 없었지만 실무 프로그램 활용 능력이 뛰어난 편이었다.

이렇게 원하는 분야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구직활동 중에는 취직이 잘 안 되다보니 자신과 별 관련이 없어도 어디든 합격만 하면 들어가겠다는 심정으로 이곳저곳에 무작위 지원을 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취업은 더 힘들어 졌고 본인이 정말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혼란스러운 상태가 됐다. 진로 설정이 불분명한 대다수의 미취업자들이라면 누구나 겪을 만한 일이었다.

꾸준한 상담과 컨설턴트의 도움으로 본인이 모르고 있던 장점을 강점화 하여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에 반영했고, 부정적인 사고방식과 태도를 버리는 집중적 훈련을 계속 했다. 모든 부분을 전면적으로 수정한 후 지원했던 기업들 중 2군데의 서류전형에서 합격했고, L호텔의 보안 직무에 최종 면접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면접에 가기 전 몇 가지 중요사항을 꼭 기억하도록 했다. △면접은 면접관과 커뮤니케이션하는 과정이니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대화하도록 노력해라 △면접관이 곤란하거나 난처한 질문을 했을 때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도록 주의해라 △본인을 평가하는 과정 중에 하나일 뿐이니 유연하게 대처하라 △자신감을 갖고 당당한 태도를 잃지 마라 등 모의면접도 3번 가량 진행하며 실제 면접에 자연스럽게 임할 수 있도록 꾸준히 훈련한 결과, 1년간의 마음고생을 뒤로 하고 최종 합격이라는 영광을 안을 수 있었다.

   
스탭스 박천웅 대표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다. 스스로 최선을 다해 노력했는데도 계속해서 실패한다면 전문가나 선배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 스펙 쌓는 일에만 치우치거나 걱정만 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것을 보면 너무 안타깝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면 취업에 대한 도움을 받기가 쉬운데 실제로 그렇게 하는 친구가 많지 않다. 요즘은 모교에서 하는 취업지원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고 고용노동부나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하는 취업 관련 사업도 많아졌다. 걱정만 하기보다는 전문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준비해보자. 취업 성공에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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