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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칼럼⑭] 박찬선의 이론조론(理論造論)

사회적 기업과 소셜엔터프라이즈

박찬선 부사장 | press@newsprime.co.kr | 2012.01.10 08:24:53

[프라임경제] 근래 들어 ‘소셜엔터프라이즈(Social Enterprise)’라고 하는 개념이 새로운 시장 창출의 기회라는 측면에서 종종 언급되고 있다. 개인적 차원에서 주로 활용되고 이해되었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 환경, 클라우드 컴퓨팅 등을 기업의 차원으로 적용하면 어떤 기회가 가능할 것인가를 주로 다루는 개념인데, 개인 차원에서 가능했던 강력한 의사소통과 참여의 힘을 기업에 적용하면 과거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엄청난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주는 것이다.

그런데 ‘소셜엔터프라이즈’라는 단어를 한국어로 직역하면 ‘사회적 기업’이 된다. 재미있게도 이렇게 직역을 하고 나면 두 단어의 의미가 전혀 달라진다. 이름만 같을 뿐이지 전혀 다른 대상을 표현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다. ‘소셜엔터프라이즈’는 위의 설명과 같으며, ‘사회적 기업’은 ‘비즈니스 마인드를 가진 기업이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정의된다. 또한 ‘사회적 기업 육성법’에 따르면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판매 등 영업 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을 칭하게 된다.

이렇듯 ‘사회적 활동을 수행하는 영리기업’과 ‘영리 활동을 수행하는 사회적 기업’은 그 의미에 있어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데, 그 본질적인 차이는 바로 추구하는 ‘목적’에 있다. ‘사회적 활동을 수행하는 영리기업’은 아무리 사회적 활동을 수행한다 하더라도 ‘주주 부의 극대화’와 ‘이윤극대화’와 같은 기업이 갖는 영리적 목적을 근본으로 하며, ‘영리 활동을 하는 사회적 기업’은 그 활동이 영업적이고 이윤을 창출하지만 그 본질적인 목적은 ‘사회적 목적’을 달성하는데 있다.

이렇게 보자면 ‘소셜엔터프라이즈’는 ‘엔터프라이즈 소셜네트워크 (Enterprise Social Network)’ 또는 ‘기업을 위한 소셜미디어(Social Media for Enterprise)’라고 부르는 게 더 적절한 표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여기서 사실상 아무런 관계도 없는 ‘소셜엔터프라이즈’와 ‘사회적 기업’을 함께 이야기하고자 하는 이유는 ‘사회적 기업’이 갖는 본질적인 한계와 취약점을 ‘소셜엔터프라이즈’라고 하는 효과적인 IT서비스를 활용하여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필자의 기대 때문이다.

‘사회적 기업’은 그 취지와 목적은 훌륭하지만 ‘영리적 활동’과 ‘사회적 목적’이라고 하는 상충적 특성으로 인하여 그 취지가 제대로 살려지지 못하고 극히 제한된 영역에서만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한국에서의 ‘사회적 기업’은 사회적 기업의 영세성, 인적자원 역량부족, 노동력 위주의 생산 구조 등의 태생적 한계와 문제로 정부 지원에도 불구하고 경영 효율성의 저하와 사업의 지속성에 대한 회의 등으로 인해 향후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기업’의 목적을 우리 사회(Society)에 기여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조하고 실현하는 것으로 재 정의하며, ‘소셜엔터프라이즈’를 통한 보다 사회적이고 전략적인 관점을 가질 것을 제안하고자 하는 것이다.

   
넥서스 커뮤니티 박찬선 부사장
공해물질을 배출하지 않고 오히려 폐자재를 활용하여 청정에너지를 만드는 리제너레이션(Regeneration) 사업, 개인의 능력과 관심에 따라 언제든지 원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경험을 쌓아갈 수 있는 클라우딩 프로젝트(Clouding Projects) 등 시간적, 공간적 한계를 뛰어넘어 자유로운 참여와 활동을 가능하게 해주는 스마트(Smart)하고 사회적으로 연결된(Socially Networking) ‘소셜엔터프라이즈’ 기술이 ‘사회적 기업’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제한된 자원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레드오션(Red Ocean)에 빠져 있는 대다수의 영리 기업들에게도 ‘사회적 기업’을 통하여 대안적 미래를 제시해 줄 수 있는 새로운 차원의 가능성을 발견하는데 바로 ‘사회적 기업’이 갖는 ‘인문학적 통찰’의 도입과 활용이라는 측면이다.

‘소셜엔터프라이즈’ 솔루션과 기술이 제공하는 고객과의 긴밀한 커뮤니케이션, 고객요구에 대한 충분한 이해,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새로운 가치의 발견, 기업의 효율성과 생산성의 혁신적 발전이라는 장점과 ‘사회적 기업’이 갖는 ‘인문학적 통찰’이 만나 경영에 활용될 때, 우리는 ‘사회적 기업’의 새로운 가능성과 미래를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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