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연재칼럼⑬] 이상철의 가연(可燃)조직의 힘

끊임없는 경쟁이 ‘프로 직원’ 만든다

이상철 대표 | press@newsprime.co.kr | 2011.12.06 09:22:58

[프라임경제] 프로는 영락없이 아마추어처럼 생겼지만 아마추어는 마치 프로처럼 행세한다. 프로는 아마추어에 비해 열배 백배 더 집중한다. 세밀한 마무리 손길에도 프로와 아마추어는 갈린다. 흔히 1% 차이를 아마추어와 프로의 경계로 삼기도 한다. 마치 물의 온도 섭씨100도와 99도의 차이가 엄청나듯 100도에서 1도만 부족해도 수중가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과 침팬지의 차이는 바로 1%다. 유전체(게놈) 염기 서열의 차이가 1%에 불과하다. 그러나 침팬지는 아무리 고도의 교육과 훈련을 시켜도 8세 어린이 지능을 뛰어 넘지 못한다. 개혁의 성패 또한 1%의 차이에 있다. 개혁의 실패 원인은 잘못 선택된 방법론과 수순착오로 귀결된다.

어떤 개혁이든 ‘추진 세력을 강화할 것인가’ ‘저지 세력을 감소시킬 것인가’하는 것이 난제다. 스티븐 코비 박사는 ‘원칙중심의 리더십’에서 ‘저지 세력 감소에 3분의2정도의 힘을 사용하고 3분의 1의 힘을 추진세력 증대의 사용하라’고 주문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지도자들은 이와 반대로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

프로는 단순 실수에 그치는데 비해 아마추어는 실패한다, 덩샤오핑이 ‘도광양행 (빛을 감추고 힘을 길러 때를 기다림)’이라고 했듯이, 프로는 오만하지 않고 겸손하다. 국내의 재계의 프로들을 살펴보자.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은 1993년 프랑크푸르트 선언을 통해 삼성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61세 되던 2003년 스키를 배웠다고 한다. 도전하는 정신, 불굴의 의지를 경영진이 배우라는 간접 메시지로 주변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탄력을 받을수록 더욱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 이건희 전 회장의 스키 경영의 핵심이다. 정몽구 회장은 젊은 시절부터 테니스를 즐겼다고 한다. 테니스는 상대의 허를 찔러야 이길 수 있는데, 테니스를 치다 보면 강한 승부 근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LS전선 구자연 부회장은 산악자전거를 즐기는데, 그의 과감한 추진력, 판단력, 도전 정신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유진그룹 유경선 회장은 철인 경기를 통해, 대성그룹 글로벌 네트워크 김영훈 회장은 중요한 순간에 집중하고 한걸음 물러서서 점검한 다음 결정적인 순간에 추진력을 발휘하는 활쏘기에서 경영을 배운다.

마라톤을 즐기는 최고경영자(CEO)들도 적지 않은데 이들의 공통점은 불굴의 의지로 기업의 위기를 타개해 나가는 스타일이 라는 점이다. 평상시 기초 제력을 바탕으로 철저하게 준비해야 하고 한 번 뒤처지면 따라잡기 힘든 것이 마라톤인 점을 경영에 십분 활용하고 있다. 많은 CEO들이 마라톤과 등산이 기업 경영에서 난관에 부닥쳤을 때 돌파하는 힘을 준다고 믿고 있다. 이 외 에도 권투를 줄기는 이도 있는데 강한 승부욕과 근성을 키우자는 것이 권투 경영의 핵심이다.

   
위드스탭스홀딩스 이상철 대표
잭 웰치는 제너럴일렉트릭(GE) 최고 책임다로 20년 동안 재임하면서 획기적인 경영혁신을 통해 14조원이었던 GE는 해가 거듭할수록 활기찬 초우량 기업으로 변모했다.

경쟁은 인류 역사 발전의 원동력이다. 세계 최고 자산을 보유한 코카콜라의 배후에는 이등기업 펩시콜라의 끊임없는 도전이 있었다. 명문대 입학을 위해 하루에 서너 시간만 자면서 공부하는 살인적인 입시 경쟁이야말로 우리의 최대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다.

공무원, 공기업 등은 내부 경쟁이 주는 스트레스가 없기 때문에 이른바 신(神)의 직장이라고도 불린다. 그러나 작금 이명박 정부 입각 후 공무원 사회도 일반 기업의 경쟁 구도가 도입돼 자못 대한민국 주식회사가 부국을 향해 전진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뛴다.

세계 경쟁의 어려움 속에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