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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칼럼⑪] 윌토피아의 굿라이프-직장인 3W/2H커뮤니케이션

일상의(WHEN) 매너가(What) 당신을 말한다!(Heart)

이은정 본부장 | press@newsprime.co.kr | 2011.11.08 15:30:46

[프라임경제] 직장생활도 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명분 있는 밤샘 작업은 각오하고 원칙 있는 업무요청은 수긍한다. 정작 스트레스는 소소하고 일상적인 것으로부터 온다.

무신경하게 떠드는 사적인 통화, 개념 없는 군것질, 조절 안된 음성, 산만한 움직임까지…낮은 부스 사이로 불시에 평온함을 빼앗긴다. 경찰을 부를 수도 쇠고랑을 채울 수도 없는 애매한 것이기에 더욱 답답하다. 눈살을 찌푸리고 헛기침으로 싸인을 보내지만 매너도 눈치도 없는 동료는 무신경함이 배짱 수준이다.

매너는 부족함으로 가 아닌 All or Nothing으로 평가 받는다. 10번의 고요한 매너보다 한번의 빗나감이 소음이 된다. 평점이 아닌 결정적 점수로 기억된다. 빵점 매너는 가정교육 보다 무신경함의 문제다. 매너를 오버하는 소심함으로, 불필요한 식사 포크의 나열쯤으로 거리를 두는 것이 문제다.

회의 상석에 말단 사원이 쑥스럽게 앉아 있다. 방문한 손님에게 부서 직원들을 서 있는 순서대로 소개한다. 명함을 건네면서 이름은 궁금하게 가린다. 악수는 아쉽도록 손끝을 잡아준다. 스스로에겐 자유로운 영혼의 표현이고 아쉬운 2%다. 보는 사람, 아는 사람, 당하는 사람에겐 한심함이고 스트레스다.

   
윌토피아 이은정 본부장
소중한 사람을 얻게 한 것은 빛나는 다이아몬드가 아니다. 식탁에서 의자를 빼주던 작은 손길, 찻길에서 안쪽으로 걷게 했던 소소한 챙김, 버스에서 창가에 앉혀 준 섬세한 기억들이다. 그 작은 매너들이 친구를, 아내를, 남편을 삶에 끌어들인 것이다. 직장생활 낮은 부스 사이로 오가야 하는 것은 신경질과 짜증의 단서가 아니다.

휴대폰 벨 소리에 미안한 미간 인사, 따끈한 커피를 권유하는 사랑스러운 손가락질, 그의 타이밍을 기다리는 작은 페이퍼 메시지, 그 의식된 매너의 훈기가 넘나들어야 한다. 한 평 남짓한 부스에서의 고됨을 보살피는 의식된 배려가 필요하다. 받는 월급으로 규정할 수 없는 만족한 품위가 오고 가야 한다.

매너는 쿠션이고 배경음악이다. 당신은 당신의 동료에게 어떠한 쿠션, 어떠한 배경음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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