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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광주박물관 30일부터 유공소호 展

알기 쉬운 고고학 시리즈, 고대인의 바람과 다짐이 깃든 성스러운 토기

장철호 기자 | jch2580@gmail.com | 2011.08.26 15:14:42

[프라임경제]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조현종)은 오는 30일부터 11월 27일까지 선사문화실에서 호남지역출토 등 유공소호 60여 점을 공개한다고 26일 밝혔다.

국립광주박물관은 광주.전남 소재 발굴전문기관과 공동주관으로 매분기마다 ‘알기 쉬운 고고학 시리즈’를 기획하고 ‘영산강 속의 화순 사창, 그곳에 문화의 동이 트다’와 ‘3000년의 기다림, 구례 봉북리유적을 만나다’를 개최했다.

세 번째인 이번 전시는 대한문화유산연구센터(원장 이영철)와 공동주관으로 ‘고대인의 바람과 다짐이 깃든 성스러운 토기, 유공소호’를 개최할 예정이다.

유공소호(有孔小壺)는 둥그런 몸체 중앙에 대롱을 꽂을 수 있는 구멍을 만들고, 목에서 점차 바라진 아가리를 갖춘 모양의 작은 단지를 일컫는다.

이 유물은 기원후 5∼6세기에 가장 유행한 기종(器種)의 하나로서 백제 및 가야 영역에서 주로 발견되며, 특히 영산강유역에서 가장 많은 수가 확인된다.

이러한 유물은 한국에서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는 자주 출토되는데, 두 나라의 고대 관계를 풀어나가는데 중요한 유물 가운데 하나이다.

유공소호는 고분 내부, 고분 주변의 주구, 주거지 등에서 출토된다. 영산강유역에서는 몸체바닥이 편평한 것[平底], 몸체 아래에 받침다리[臺脚]가 붙은 것, 몸체에 장식이 붙은 것 등 다양한 형태들이 확인된다.

   
해남 조산고분 출토 유공소호(6세기)

전북지역에서는 주로 서해안에 맞닿아 있는 고창, 부안 지역을 중심으로 출토된다. 몸체 아래에 받침다리[臺脚]를 붙인 형식이 많으며, 몸체에 돌출된 장식을 붙인 것이 드물다.

그리고 가야지역에서는 부산, 창원, 의령, 함안, 산청, 하동, 고성, 진주 등지에서 출토되고 있다.

이 토기의 기능에 대해서는 맹세나 의식을 행할 때 조그만 구멍에 대나무관을 끼워 술이나 음료, 피 등을 돌려가며 나누어 마시는 기능, 즉 바람이나 기원을 담은 집단의 결속력結束力과 관련된 것으로 당시 사회의 안녕이나 풍요의 기원이 내포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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