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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보감]한국인의 고염도 밥상 관절염 환자에게 독

 

프라임경제 | webmaster@newsprime.co.kr | 2011.08.19 11:44:52

[프라임경제]전형적인 한국인 입맛인 최모씨(70세, 여)는 밥을 먹을 때 꼭 국이 있어야 하고 젓갈류나 짱아찌류 같이 짭짤하면서 씹히는 맛을 좋아했다. 10여 년 전부터 고혈압 및 위장질환이 있었지만 길들여진 입맛을 쉽게 바꿀 수 없었던 최씨는 나이가 드니 미각도 둔해졌는지 음식을 차리면 간이 너무 세다며 식구들이 타박을 할 정도다. 몇 년 전부터는 무릎이 자주 붓고 비가 오면 쑤시는 등 관절염까지 생겼다. 치료를 위해 관절전문병원에 내원해 협진 하던 내과 진료까지 보게 되었는데 문진을 하다가 고혈압이나 위장질환 외에 관절염도 짠 음식으로 악화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일반적인 한국밥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찌게, 국, 절임류, 장류는 모두 고염도 음식이다. 평소처럼 식사만 해도 권장량을 훨씬 웃도는 나트륨을 섭취하게 되는 것이다. 소금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나이가 들면 미각이 둔해지고 짠 음식에 길들여진 탓에 소금 섭취량은 더욱 늘어나게 된다. 65~74세의 염분 하루 충분섭취량은 1300mg(3.25g)인데 식사 시 나트륨 함류량이 높은 김치찌개(750mg), 깍두기(590mg)만 먹는다고 해도 하루 충분섭취량을 넘긴다.

많이 알려진 대로 소금 과다 섭취는 고혈압, 심장질환, 뇌졸증 등 각종 질환 발병 위험을 높인다. 짠 음식을 섭취하면 물을 더 들이키게 되는 데 나트륨 배설을 위해 몸이 물을 더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고염도 식으로 혈장 안에 나트륨이 쌓이면 주변 물을 끌어당겨 혈관이 팽창되고 내부 압력이 증가한다. 몸은 소변을 통해 나트륨을 밖으로 배출시키는데, 지속적으로 고염도 식사를 하게 되면 나트륨과 물을 배설하기 위해 늘어난 나트륨배설호르몬이 혈관을 심하게 수축시키고 좁아진 혈관에 많은 혈액이 흐르다 보니 고혈압 위험이 크게 올라간다.

고염도 식단은 관절에도 부담을 준다. 혈관과 체액세포에 녹아 있는 나트륨은 물을 계속 끌어당기는데 이런 삼투압 작업은 부종으로 이어지며, 고염도 식사를 꾸준히 할 경우 나트륨이 배설되기까지의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신체 여러 기관에 부종이 장기적으로 발생할 뿐만 아니라 이미 부어있는 관절을 더 붓게 하는 등 악영향을 미친다. 관절염 환자 가운데는 고혈압 외 만성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나트륨 과잉 섭취도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이런 관절염 및 만성질환 환자에게 필요한 급선무는 저염식이다. 나트륨이 과하게 들어간 국이나 찌게, 절임류, 장류 섭취를 줄이고 김치를 담글 때에도 소금 양을 줄이는 등 일상적으로먹는 반찬부터 소금 양을 줄여 간할 것을 권한다. 짠 음식에 길들여진 입맛이 갑작스런 저염도 식단으로 바꾸면 식욕을 잃을 수 있으므로 저나트륨 소금을 사용하거나 입맛을 돋구는 다른 향신료 등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채소 위주의 식단을 하며 꾸준한 운동을 통해 나트륨 배출을 늘리고 건강한 노년을 영위할 수 있도록 신경 쓰자.

   
 

은평 힘찬병원 임홍섭 원장(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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