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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칼럼] 열대야 인한 수면 부족시 '이명'발병 가능해

 

유종철 마포소리청한의원 원장 | press@newsprime.co.kr | 2011.08.17 13:05:02

[프라임경제] 연일 계속되는 열대야로 인해 덥고 습해서 일주일째 잠을 뒤척이다가 어느 날 한쪽 귀에서 고음의 삐 소리를 들었다면. 혹, 사귀던 연인과 헤어진 충격에 거의 한 달 동안 술을 마시지 않으면 잠을 못 이루다가 갑자기 양쪽 귀에서 심장이 쿵쾅거리는 소리가 반복해서 들렸다면.

이러한 증상의 병명은 외부에서 소리의 자극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본인에게만 특정 소리가 들리는 이명(귀울림)이다.

   
과도한 스트레스나 수면 장애는 이명 현상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수면 부족이나 피로가 누적될 때 이명을 느끼는 사람은 많다. 아직 확실한 메커니즘은 해명되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사무직과 과로가 심한 청장년층에서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일시적인 증상은 잠시 쉬면 금방 낫지만 심신의 스트레스가 과도하게 쌓이면 결국 병원치료가 필요한 수준이 된다.

‘수면’과 ‘이명’은 깊은 상관성이 있다. 수면 중 부교감신경이 우세해지고 자율신경이 균형을 이루면서 피로감을 해소시키고 신체면역력을 증가시키는데 잠을 제대로 못자면 면역력이 크게 떨어지고 체력이 저하 된다.

특히 한의학적 관점에서 볼 때 오전 1시~3시까지는 축시(丑時)라 하여 간(肝)의 기능이 가장 왕성해지는 시간으로 이 시간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위기(衛氣, 인체를 외부로 부터 보호하는 기운)가 약해져 이명이 발병하기 쉽다.

잠이 오지 않는다고 술의 힘을 빌려 잠을 청하는 습관 또한 숙면을 방해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한다. 수면 중 알코올이 뇌의 신경을 자극하고 멜라민 효소의 분비를 억제시켜 숙면의 장애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또 심박동수를 증가시켜 수면 중 몸을 각성상태로 만들어 선잠을 자게하거나 중간에 깨게 해 수면시간이 줄어들게 된다.

이렇게 수면의 질이 떨어진 상태가 계속되면 귀의 유모세포에도 영향을 줘 이명이 발생하게 된다.

수면부족에서 기인한 이명은 무엇보다 수면을 방해하는 요소를 제거하는 것이 급선무다. 수면장애환자의 경우 특별한 치료 없이도 매일 15분씩 일찍 잠자리에 드는 ‘조기 취침법’이나 교감신경을 자극하는 온수목욕, 낮잠제한 등 단순한 생활교정법을 1~2주 정도 꾸준히 실천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에도 불구하고 계속 잠을 청하기 어렵고 이명 증상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의료기관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치료하기 위해 인체의 중요 경혈점을 전기자극과 색광을 이용해 자극함으로써 심신을 안정시키고 면역체계를 강화하는 ‘레인보우 요법’을 임상에 적용하고 있다.

특히 레인보우요법에서 사용되는 각각의 색은 오장육부의 부족한 기운을 보충하고 심리상태를 편안하게 만들어 불면증환자가 숙면을 취하게 하는 등 임상현장에서 먼저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와 함께 이명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가 함께 병행된다. 손상된 청신경을 회복시키는 효과가 있는 사향, 웅담, 녹용 등 천연약재를 농축한 약침을 시술하고 청력을 강화시키는 귀의 혈자리에 보사법에 따라 침을 놓는다. 이후 청력과 관계된 간, 콩팥 등의 장기상태를 살펴 맞춤형 한약을 처방한다.

이명소인을 갖고 있는 이나 기존의 이명환자 경우 수면량이 부족해지면 면역력이 떨어져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거나 심해질 수 있다. 특히 평소 가슴과 복부, 손발이 찬데 비해 머리와 귀 부근에 열감이 많거나 얼굴부위에 유난히 열이 많고 두통이 잦은 경우 ‘이명소인’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유종철 마포소리청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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