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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보감]스트레스 심한 선천적 손발 기형 해결은?

 

프라임경제 | webmaster@newsprime.co.kr | 2011.08.12 11:09:01

[프라임경제]무더운 여름에도 양말에 운동화까지 신은 채 등교하는 아이를 보면 김씨(여/38세)는 마음이 미어진다. 올해 초등학교 3학년이 된 딸아이 네 번째 발가락이 심하게 짧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에는 눈에 띄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클수록 그 길이 차가 확연해지더니 이제는 부모로써 자책감이 들었다. 수영장은 물론 맨발이 드러나는 장소에 가길 꺼리던 아이는 내성적이 되었고 김씨는 딸아이를 위해 병원을 찾아 전문적인 치료를 받기로 결정했다.

1000명 중 1명 꼴로 발병하는 단지증은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일반인보다 비정상적으로 짧은 것을 말한다. 주로 손에서는 새끼 손가락에, 발에서는 네 번째 발가락에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며 손등뼈나 발등뼈가 짧은 경우가 많다. 보통 선천적인 이상이지만 외상이나 감염에 의해 성장판이 손상이나 다른 질병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기도 한다. 아주 어릴 때는 길이 차이가 뚜렷하지 않아 대부분 초등학생 때 발견하는 경우가 많으며, 콤플렉스로 인해 정신적인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문제는 외형만이 아니다. 손아귀 힘이 약해지거나 발등 뼈가 완전히 자라지 못해 2번째와 3번째 발허리에 지나치게 힘이 가해져 보행 시 통증을 느끼거나 나머지 발가락 변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단지증으로 인해 심적 스트레스가 크거나 손, 발가락이 제 기능을 못하는 경우 교정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다. 늘리고자 사는 부위 뼈에 금이 가게 하는 피질골 절골술을 시행한 후 특수한 외고정 장치를 이용해 하루에 0.75~1mm씩 늘려주는 것이다. 최근에는 골반 뼈를 이식하는 기법으로 빠르게 늘릴 수 있다. 회복기간이 1/3 이상 단축되는 장점이 있는 반면, 기능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손가락보다는 발가락에 주로 시행되며 성장이 완료된 이후에 시행 가능하다.

다지증은 10000명 중 8명 꼴로 나타나는 질환으로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보통보다 더 많은 기형이다. 손에서는 엄지손가락에, 발에는 새끼 발가락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 다지증은 유전은 아니나 가족력에 영향을 받고 임신부의 생활습관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분의 손, 발가락이 완전한 모양을 갖춘 경우도 있지만, 흔적만 남거나 합지증과 동반되는 등 형태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에 따라 각각 다른 교정술을 적용해야 한다. 남는 손, 발가락을 제거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형태에 따라 뼈, 힘줄, 인대 등 복잡한 수술법이 필요한 경우도 많다. 기형의 형태가 심하지 않은 경우 한 번의 수술로 치료 가능하지만, 수술 후 성장하면서 변형이 진행되면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다지증의 경우에는 수술시기가 빠를수록 좋고 생후 6개월에서 1년 사이, 늦어도 4세 이내에 시행할 것을 권한다.

단지증이나 다지증이 있는 경우 기능상 문제가 심각하지 않다 해도 외관상 콤플렉스가 되어 마음의 병이 심화될 수 있다.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비롯해 기형에 대한 콤플렉스는 기능적인 문제보다 더 고통스러울 수 있다. 요즘에는 정형외과 시술의 발달로 선전적 손,발 기형의 교정이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에 평생 영구적인 장애로 인식하며 콤플렉스를 안고 살지 않아도 된다. 경험이 많은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진단받고 충분히 상담받아 교정수술 등 적극적인 치료를 신중하게 고려해 치료할 수 있다.

   
 

부평 힘찬병원 박승준 부원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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