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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회장, 민감한 상황에 '시장' 찾은 까닭은?

황금율 포트폴리오 장점 부각·적극적 영업 정신 확인

임혜현·노현승 기자 | tea@·rhs@newsprime.co.kr | 2011.08.09 13:08:08

[프라임경제] "개점만 하면 시장 상인들이 발디딜 틈 없이 밀려들었다.", "당시에는 동대문지점이 (한일)은행에서 제일 현금 보관액이 많은 지점이었다."

우리금융지주 이팔성 회장은 9일 서울 종로6가 광장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연이어 지난날을 회상하고, 상인들을 적극적으로 독려했다.

광장시장은 우리금융 미소금융재단 수혜 대상 점포가 있어 이 회장의 방문 대상으로 선정되기도 했지만, 과거 이곳까지 동대문시장이었고 동대문지점 영업 무대였다는 이 회장의 회상에 나타난 것처럼 적극적인 금융 영업의 무대가 됐던 곳이다.

이 회장은 이날 우리카드 분사 방침, 매트릭스 조직 도입 등 적극적 영업 전략의 청사진을 언급했다.

한편 광장시장은 서민 금융 정신이 깃든 곳이다.

우리금융은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합쳐진 이래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했으나, 최근까지도 민영화 공회전, 부실자산 문제 등으로 적잖은 우려의 대상이 돼 왔으며 특히 부동산 PF 등과 관련, 우려를 샀다.

이 회장이 이날 광장시장을 찾아 내놓은 각종 발언은 이같은 그룹 현황과 무관하지 않다. 우선 이 회장은 현재 시장 일각에서 우려하는 자산 건전성과 관련, 자산 클린화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미국 금융시장도 모기지론을 기반으로 파생상품 시장이 발전했음을 언급한 뒤, 우리금융 역시 이같은 상황에서 일부 관련 상품을 사들이고 국내 시장에서는 부동산 PF 등에도 손을 댄 점을 설명했다. 이 회장은 "금융 위기로 인하여 자산 상황이 악화됐다"면서 자산 클린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라고 언급했다. 이 회장은 부실자산의 비율을 많이 낮췄다고 강조하고, 연내로 NPL을 1.7%까지 낮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과정에서 이 회장은 우리금융이 가진 포트폴리오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우리금융처럼 고객 구성이 잘 돼 있는 데가 드물다"면서 대·중·소 기업이나 개인이나 포트폴리오가 고르게 분산돼 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미소금융 성과 확인을 이유로 중소상공인과 서민금융의 접점인 전통시장에 회장 등 고위간부들을 등장시킨 점도 고객 포트폴리오 황금 분할을 유지하면서도 시대에 뒤떨어지거나 경쟁 금융그룹에 밀리지 말자는 당부를 담은 것으로 풀이돼 주목된다.

미국 신용등급 하향 조정 등으로 인해 우리금융이 최근 맞이한 수익성 개선 상황이 '도로공'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시장 일각의 불안감 역시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경영 전략을 내세울 필요가 있었고, 이 배경으로 전통시장의 활기가 주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이 회장 자신이 옛 한일은행 일선 근무 시절부터 영업통으로 이같은 퍼포먼스에 가장 적합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 회장은 시장 상인들에게 적잖은 공산품과 가공식품, 농산물을 구입한 뒤, 격려를 남기고 시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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