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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갤러리 광주점, 우키요에 목판화 展

8월4일부터 28일까지 광주은행 본점 1층 롯데갤러리

장철호 기자 | jch2580@gmail.com | 2011.07.31 08:54:08
   
가츠시카 호쿠사이(葛飾北斎) _ 神奈川沖浪裏 _ 가나가와만 앞바다의 파도 _ 1823-29

[프라임경제] 롯데갤러리 광주점에서 여름특별기획으로 일본 우키요에 거장들의 작품 세계를 한눈에 조명 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 공동주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광주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우키요에 작품전으로, 다색판화의 창시자 스즈키 하루노부, 미인화의 대가 기타가와 우타마로를 비롯하여,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선보였던 도슈사이 샤라쿠, 열정적인 작품활동과 후지산 풍경으로 유명한 가츠시카 호쿠사이, 우키요에의 마지막 대가인 우타가와 히로시게 등의 작품이 소개된다.

우키요에(浮世絵)는 일본 에도시대(1603~1867)에 서민계층을 기반으로 발달한 풍속화 양식을 일컫는다.

우키요에의 ‘우키요’는 덧없는 세상, 속세를 의미하며, 양식적 원천은 헤이안 시대부터 계승되어 온 전통적인 세속화, 야마토에(大和絵)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키요에는 명쾌한 선과 색면 배치가 특징이며, 목판화 기법을 주로 이용했다. 근대 풍속화의 서막을 알린 17세기 후반에는 출판문화의 흥행으로 인해 소설 삽화에 판화가 등장하기 시작했고, 우키요에의 창시자라 할 수 있는 히시카와 모로노부는 삽화본에 판화 고유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며 인기를 끌었다.

1765년 스즈키 하루노부가 다색 목판화인 니시키에(錦絵) 기법을 발명하면서부터 우키요에 기법은 정점에 달한다.

삽화에서 점차 독립된 목판화로 발전한 우키요에는 대량생산의 방식으로 서민의 수요를 충당했고, 에도인들의 생활상 이외에 유곽의 창부, 가부키 배우의 초상 등, 향락주의로 뒷받침된 현실적 주제를 다루면서 일반 대중의 미적 관심을 폭넓게 반영해나갔다.

중후반기에 들어서며 풍경화가 활발히 제작되었으며, 작품성 있는 형식으로 승화됐다. 우키요에가 쇠락을 길로 들어선 19세기 중엽, 에도시대 또한 막을 내린다.

이후 일본은 메이지 시대로 접어들면서 개항기를 맞는데, 당시 우키요에 판화들이 파리의 만국박람회를 시작으로 유럽으로 흘러 들어가면서, 인상파 화가들에게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 된다.

더불어 일명 ‘자포니즘(Japonism)’이라 일컫는 일본 취미가 유럽의 문화예술 전반에 확산된다. 인상파 화가 중에서는 주로 모네와 고흐가 우키요에에 열광했으며, 이러한 우키요에 애호는 20세기 초까지 지속되었다.

일본의 애니메이션이나 상업미술에도 영감을 준 우키요에는 의미 그대로 일본 미술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이번에 롯데갤러리 광주점에서 기획한 ‘풍속화 속의 일본 – 우키요에 목판화’전에서는 우키요에의 대표작을 포함하여 총 60점의 작품을 선보이는데, 대가로 평가 받는 가츠시카 호쿠사이의 '후가쿠(후지산)36경 富嶽三十六景', 우타가와 히로시게의 '도카이도 53역참 東海道五十三次', '명소에도백경 名所江戶百景'등의 풍경화 시리즈가 주로 소개될 예정이다.

조각도의 간결한 선맛, 현대적인 색면 구성, 에도시대의 생활상과 독특한 미감이 한데 어우러진 우키요에는 일본의 미적 감성을 드러내기에 충분하다. 더불어 19세기 유럽문화 전반에 예술적 영감을 부여했다는 점에서 미술사적 의의를 찾을 수 있다.

폭염에 지친 8월, 연중 유일하게도 소소한 휴식이 허락된 시기이다. 생동감 넘치는 에도시대의 해학과 절경을 접하며, 일본 미술의 향연에 취해보기를 바란다. 한편, 이번 전시를 함께 준비한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는 8월 4일부터 10일까지 광주극장에서 진행하는 '3K, 3인의 일본거장전'영화제 또한 공동 주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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