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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칼럼①] 이상철대표-“큰 게 좋더라”→“다양성 추구”

기업가정신 가진 기업 ‘M&A’ 시장 주도

김병호 기자 | kbh@newsprime.co.kr | 2011.02.22 17:50:44

[프라임경제] 최근 들어 기업가정신을 가진 회사가 개인 기업을 인수하는 양상의 M&A가 뜨겁다. 백조는 하얀 깃털을 가진 새란 것이 상식이다. 그런데 18세기 어느 날 호주에 검은 깃털을 가진 검은 오리 즉, 블랙스완(Black swan)이 나타났다. 그 이후로 예기치 않던 상황이 발생하는 현상 혹은 불확실한 앞날을 뜻하는 단어로 블랙스완이란 단어를 활용하고 있다.

   
HR서비스협회 이상철 회장 사진
헤드헌팅 사업의 기업환경, 더 넓히면 헤드헌팅을 포함한 직업정보 제공사업, 채용대행사업, 그리고 인재파견 아웃소싱 등 HR(인적자원) 아웃소싱 기업의 마케팅 환경이 그 불확실성의 극단을 더 넓혀가고 있다. 블랙스완의 상황에 놓여 있다는 얘기다.

지금까지 HR 공급기업의 성장 동력은 Scale&Scope(규모와 범위)이었다. 다시 말해 “큰 게 좋더라”는 팽창 제일주의가 그것이다. 이 업계 제일 큰 회사가 어디냐고 물으면 한때는 탑 컨설팅, 유니코서치, 잡코리아, 유니에스 등 각 부분에서 이들 회사를 꼽는 것 또한 상식이었다. 왜? 크니까!

헤드헌팅 사업을 하다 업종다양화를 통한 고부가가치사업을 찾아 아웃소싱과 파견쪽으로 눈을 돌리는 업계의 회사들도 많다. 최근에는 아웃소싱과 인재파견 회사들이 헤드헌팅 사업을 추가하는 트렌드가 눈에 뛴다. 인재파견과 아웃소싱을 하는 회사의 일부 사장들은 용역회사의 사장 소리가 듣기 싫다며 건설업을 병행하는 사람들도 여럿 봤다. 또한 간병인, 고령자, 장애인을 활용한 HR 사업, 하물며 결혼 중매사업 등에까지 다양한 신규 사업을 펼치는 회사들이 있었다. 그러나 여태껏 들려온 소리는 신통치가 않다.

아직도 우리 업계는 어느 한 부문에서 “큰 게 좋더라”가 옳고, 진리인 것으로 통하고 있다. 그러나 세상은 변하고 진화과정을 거치게 마련이다. 우리 HR 아웃소싱업계도 마찬가지다.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이제는 HR 관련사업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컨셉의 시대가 도래했다.  M&A의 방향은 기업가정신을 갖춘 회사가 개인 기업을 먹어치우는 과정으로 나아가고 있다.

최근 아웃소싱업계의 U기업이 P헤드헌팅 社를 M&A했다. H헤드헌팅회사는 G파견 및 아웃소싱 회사를 사들였고, F직업정보 제공회사는 H아웃소싱기업을 자회사에 편입시켰으며, 외국계 U영화사는 M컨택센터업체를 인수했다. 기업가정신을 가진 회사가 개인 기업을 먹어치우는 과정이다.

기업가정신을 가진 회사는 후대, 그리고 그 다음 세대를 보는 기업이다. 지속적인 고용창출로 애국하는 회사이기도 하다. 직원들에게 꿈과 비전을 줌으로써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회사이기도 하다. 그동안 기업가정신을 가진 회사들은 조직을 늘려왔고 뛰어난 마케팅체계를 갖췄으며, 공중파나 중앙일간지 등에 광고를 포함한 대언론활동을 통해 노출빈도를 늘려왔다. 또한 CEO의 브랜드파워를 강화했으며, 각 대학교 대학원의 AMP, 지역 상공회의소나 발전위원회, 봉사단체, 은행 비즈니스클럽 활동 등에 참여하며 ‘통’으로 대변되는 Network을 넓혀왔다. 내부적으로는 PT자료의 동영상화, 조직 성장구조의 발전적 설계와 함께 직원들에 대한 비전제시를 확립했고, 고객사와의 관계성에 믿음과 크기를 더해 신뢰성을 구축해 오고 있다.

반면 정체되어 있는 HR 개인 기업들은 오직 CEO가 안주하고 본업과 거리가 먼 사업에 역량을 분산하며, 급변하는 환경의 변방에서 ‘갓 태어난 강아지 눈’처럼 껌뻑이듯 하고 있다. 그런 회사는 대표가 궐위되면 그대로 주저앉는다.

HR 아웃소싱업계 기업가 마인드 가질 때

극명한 우리 업계의 상황은 M&A의 좋은 시장이 아닐 수 없다. 기업가정신은 기업가의 지혜, 마음, 의지를 바탕으로 현재 보유한 자원이나 능력에 구애받지 않고 기회를 포착하며 추구하는 사고방식 및 행동양식이다. 기업가, 기회, 자원 이 세단어가 기업가정신의 핵심이라고 지적한다.

기업가정신에서 강조하는 생각의 순서는 일반적 관리방식에서 취하는 순서와 다르다. 보통 안정을 바탕으로 전략적 사고를 강조하는 사람들은 자원을 먼저 생각하고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판단해 그 자원 범위 내에서 가능한 기회를 추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기업가정신은 기회를 먼저 포착하면 타이밍을 잃지 않도록 신속히 의사결정을 하고 바로 행동하라고 한다. 경영그루 피터 드러커도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기업가정신이 강한 나라라고 평가한 바 있다. 60~70년대 한국경제를 이끌었던 대기업들이 국가지도자의 비전과 리더십아래 기업가정신을 바탕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가능성에서 현실로 바꾸었던 삼성, 현대, LG, 포스코 등의 성장면모를 보고 한 얘기인 듯하다.

故 삼성 이병철 회장은 본인의 기업가정신에 대해 이렇게 얘기하고 있다. “나는 특별한 사람은 아니지만 평범한 삶을 살아온 것도 역시 아니다. 나는 원래 가만히 앉아있는 성격이 아니었을 뿐 아니라 무슨 일을 하더라도 첫째 최고, 최대가 아니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 성격이었다. 그래서 평생 새로운 일, 어려운 일을 찾아 생각하고, 이뤄내면서 살아왔다.”

이 회장은 세상 사람들이 어렵다고 고개를 돌리는 일에 굳이 손을 대서 기획하고 도전할 때야말로 가슴속에 타오르는 의욕과 정열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우리 HR 업계도 이제는 이러한 기회의 정신적 토지인 기업가 마인드를 가져야 할 때가 왔다.

기업가정신은 반드시 큰 회사만이 가능한 것은 아니며, 작더라도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고 지속적으로 창의적 발상을 이끌어 내는 기업은 기업가정신을 가졌다 할 수 있다. 분명한 목표와 기업비전 그리고 직원들에게 줄 수 있는 현실적이고 실현가능한 비전이 있고, 무엇보다도 CEO의 브랜드파워가 CEO의 대내외적 활동으로 증강되고 발전하는 기업이라면 작아도 기업가정신을 가진 영속가능기업(Going concern)이라 칭할 수 있다.

헤드헌팅은 직업소개로, 아웃소싱과 인재파견업은 용역에서 출발한 게 우리 업(業)이다. 그러나 용역(用力)은 그야말로 사람 투입으로 끝나는 비즈니스 모델이고 힘쓰는 일로써 충분한 사업이다. 그러나 미화원 투입일지라도 수동적으로, 하던 대로만 할 것이 아니라 창의적인 다양한 서비스가 가미되면 그것은 용역이라 할 수 없다. 그렇게 30년 넘게 커 온 곳이 삼구개발이며 연매출 2000억에 이른다. 헤드헌팅 사업도 소개비조로 구인자와 구직자 양쪽에서 소액을 받던 모델이 구인자에게 컨설팅 수수료를 포함해 거액을 받는 형태로 진화했을 뿐이다.

그러나 HR 사업은 어느 부문할 것 없이 지속적인 서비스 충전이 가능토록 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그것은 비즈니스 서비스산업이고, 지식산업이며 진정한 아웃소싱 사업일 것이다. 기업가정신을 가진 기업은 고객사의 자체 역량에서의 실행보다 더 값진 성과가 나타나도록 서비스 성공을 창출하는 기업이다. M&A시장은 냉정하다. 개인 기업은 반드시 기업가정신을 가진 실행 기업에 먹히게 되어 있다. 머지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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