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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카스에 드리운 ‘日 그림자’, 표절 논란도…

[50대기업 해부] 동아제약… ⓛ 태동과 성장

조민경 기자 | cmk@newsprime.co.kr | 2011.01.26 10:22:38

[프라임경제] 국내 대기업들은 대내외 경제 상황과 경영 방향에 따라 성장을 거듭하거나, 반대로 몰락의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기업일지라도 변화의 바람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2, 3류 기업으로 주저앉기 십상이다. 기업은 끊임없이 ‘선택’과 ‘집중’을 요구받고 있다. 국내 산업을 이끌고 있는 주요 대기업들의 ‘선택’과 ‘집중’을 조명하는 특별기획 ‘50대기업 해부’ 이번 회에는 동아제약을 조명한다. 그룹의 태동과 성장, 계열사 지분구조와 후계구도 등 두 차례에 걸쳐 살펴보겠다.

국내 1위 제약사인 동아제약은 1932년 서울 종로구 ‘강중희 상점’에서 시작됐다. 동아제약 창업주 故강중희 회장은 23세 때 일본인이 경영하던 동양제약 판매사원으로 입사해 제약사 운영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 2년 뒤 강 회장은 25세의 나이로 위생재료를 취급하는 ‘강중희 상점’을 열게 된다.

‘강중희 상점’은 문을 연 지 17년 만인 1949년 상호를 ‘동아제약주식회사’로 변경하고 제약사로 본격 탈바꿈했다. 이후 1959년 동대문구 용두동에 본사와 공장을 준공하면서 제약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갔다. 

   
동아제약 박카스D의 표절 논란은 일본 대정제약에서 만든 리포비탄D의 디자인은 물론 효능 등에서 그 유사성을 찾을 수 있다.
◆ 강신호 회장, 박카스 전설의 시작

1959년 강중희 회장의 외아들인 강신호가 상무로 입사해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강 상무(현 회장)는 서울대학교 의대를 졸업하고 독일에서 의학 박사를 취득하고 돌아왔다. 당시 동아제약은 ‘가나마이신’ 등 항생제 제품 과잉 발매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1961년 강 상무가 경영에 발을 들인지 2년 만에 동아제약의 성장 발판이 자 국내 강장제 대표 브랜드 ‘박카스’가 발매됐다. 처음에는 정제형으로 발매된 이후 1963년 드링크타입의 ‘박카스D’로 재발매했다.

이후 강신호 상무는 ‘박카스’에 대해 광고와 대량 판매 등 과감한 마케팅 전략을 감행했고, 재발매 1년만인 1964년 ‘박카스’는 드링크제 시장에서 1위에 올랐다. 이 같은 ‘박카스’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동아제약은 1967년 이후 제약업계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박카스’는 우리나라 제약사가 만들었지만 일본의 색깔을 지울 수 없다. 1963년 드링크제로 재발매된 ‘박카스D’는 일본 타이쇼제약(대정제약)의 ‘리포비탄D’(1962년 발매)와 쌍둥이처럼 닮아있다.

동아제약 ‘박카스D’가 일본 ‘리포비탄D’를 표절한 것 아니냐는 강한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동아제약 정제형 ‘박카스’가 1961년 먼저 출시됐으나 드링크제로는 ‘리포비탄D’가 ‘박카스D’보다 먼저 출시됐다. 또 타우린, 이노시톨 등 주요 성분 함량이 동일할 뿐 아니라 병 형태, 포장 디자인까지 유사하다 못해 도용했다고 봐도 무방할 수준이다.

효능 설명 또한 일본어를 한국어로 바꾼 것처럼 동일해 같은 제품을 다른 나라에서 판매하고 있는 모양새로 비춰지고 있다.

박카스 전설의 시작이 일본 흔적을 지울 수 없는 태생적 한계로 일각에서 제기된 부분은 바로 이 때문이다.

1970년대 들어 동아제약은 상장 및 주식공개와 함께 안양에 5만평 규모의 종합제약공장 준공으로 경영에 안정을 꾀했다. 이후 매년 30% 이상의 의약품 판매신장을 기록하며 제약기업으로서 기틀을 확고히 다져갔다.

강신호 상무는 제약 사업이 성장하자 ‘다각경영’을 시도하게 된다. 그 첫 번째 작품이 ‘오란씨’다. 1971년 출시된 ‘오란씨’는 국내 최초 후레바(Flavor) 음료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제약과 음료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던 1975년 강신호 상무는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다.

‘오란씨’를 앞세워 음료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동아제약은 1979년 청량음료를 비롯한 식품사업 전반을 담당할 ‘동아식품주식회사’를 설립했다.

강신호 사장이 대표이사를 겸임한  동아식품은 1987년 일본오츠카제약과 합작해 ‘포카리스웨트’를 생산했고 이후 1992년 회사명을 동아오츠카로 변경했다.

현재 동아오츠카는 동아제약의 계열사로 동아쏘시오그룹에 속해 있다. 동아오츠카 또한 일본 오츠카제약과 자본 합작을 통해 만든 회사로 일본과 일본회사의 그늘을 벗지 못하고 있는 셈.

결국 동아제약은 일제 강점기 일본 제약회사 점원에서 시작해 대표 제품의 표절 논란 그리고 일본 기업과의 합자회사로 이어지는 2代에 걸쳐 일본의 모습이 오버랩되는 몇 안되는 국내 기업 중 하나다.

◆성장 핵심 ‘R&D와 신약개발’

사업 다각화와 동시에 동아제약은 연구개발(R&D)과 신약개발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1988년 국내최초로 KGLP(비임상시험관리기준) 연구소를 준공해 전임상 단계까지 신약연구를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연구시설을 갖춰 에이즈 진단시약 등 개발에 성공했다.

1990년대에는 바이오의약품 개발과 자체연구개발신약에 두각을 보이기 시작했다. 자체개발신약 성과는 2000년 들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며 글로벌 시장 진출 기반을 다졌다.
 
2002년 발매된 천연물 신약 ‘스티렌’(위염 치료제)은 2009년 국내에서만 약 805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대표적인 천연물 신약 개발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이어 2005년 발매된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는 출시 5년 만에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서 비아그라, 시알리스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자이데나’는 러시아에 수출되고 있으며 미국에서 임상 3상이 진행되고 있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 앞장서고 있다. 

동아제약은 신약 개발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스티렌’, ‘자이데나’ 같은 QOL(Quality of Life) 관련 제품 연구를 중점 분야로 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강신호 회장
◆실적 부진 해결책, 해외로 해외로…

동아제약은 1967년 이후 제약시장 1위를 놓치지 않았지만 여러 차례 실적 부진을 겪었다. 특히 2003년과 2005년에는 전년 대비 매출 역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2000년 출시된 광동제약의 일반음료 ‘비타500’이 일반 슈퍼 등 유통망을 앞세워 드링크 시장에 진출하면서 약국에서만 판매되는 ‘박카스’ 매출이 감소했고 2002년 이후 박카스 매출을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또 지난해에는 쌍벌제 시행과 시장형실거래가제도(저가구매인센티브)로 인한 실적 부진을 피해가지 못했다.

앞서 상반기 신종플루 백신으로 호 실적을 이끈 녹십자에 1위 자리를 내주면서 43년간 지켜온 1위 자리를 빼앗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신종플루 특수가 끝나면서 녹십자 매출이 감소했고, 이에 동아제약이 3분기 누적 매출 6345억원을 기록하며 녹십자와 약 50억까지 격차를 좁혀가면서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동아제약은 국내 제약시장만으로는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다고 판단, 해외시장 진출에 힘써왔다. 강신호 회장은 지난 3일 시무식에서 “R&D 중심의 세계적 제약 기업으로 성장을 노력하자”고 밝힌 바 있다. 

동아제약은 이전부터 다국적 제약회사와의 전략적 제휴와 R&D, 수출 등 세계적 제약 기업으로서의 기반을 다져왔다. 동남아, 중남미 등지에 바이오 의약품을 수출해왔으며 ‘자이데나’는 러시아, 아시아 등 전 세계 30개국에 수출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GSK와 제휴를 맺고 국내 판매영업을 하고 있으며, 슈퍼박테리아항생제(DA-7218)는 미국 트리어스 테라퓨틱스社(Trius Therapeutics, Inc)에 기술 수출돼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특히 지난해 삼천리제약(현 에스티팜)을 인수합병하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에스티팜은 의약품 원료 전문 회사로 미국과 유럽 수출에 필수적인 cGMP인증을 획득한 공장이 있다. 이로써 동아제약은 향후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과 매출 확대를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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