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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봉 달이실 합굿축제’ 신명나네!

주민과 귀농자가 하나 돼 합굿축제로 풍성한 수확 기원

박진수 기자 | bjs@newsprime.co.kr | 2010.09.17 15:20:49

모내기철이 시작되고 김매기가 어느 정도 끝나는 오뉴월이 되면 전북 완주군 비봉면 내월리 마을에는 내월, 중리와 동리, 명곡에 각각의 마을을 대표하는 풍물패가 합굿을 펼친다.

온 마을사람들이 모두 동원되어 신명나는 굿판을 펼치게 된다. 이후 두 패가 서로 뒤엉키게 되면 박자가 정확하고 리듬이 강렬한 패쪽으로 쏠리게 되고 이어 승부가 갈린다. 승리한 마을은 풍년이 든다고 한다.

70년대까지 이어오다 점점 사라지고 있는 민속 풍물놀이 합굿을 재현하는 축제가 완주군 비봉면에서 열렸다.

   
전북 완주군 비봉면 내월리 5개 마을(동리, 중리, 원내월, 천호, 명곡)은 민속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둔 17일 마을주민을 비롯해 기관단체장과 귀농자, 비봉초 학생, 경천.화산.고산면의 풍물패 3팀 등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비봉 달이실 합굿축제’를 열고 신명나는 판굿 한마당을 즐겼다.

이날 축제는 잊혀 가는 전통 공동체 문화를 되살리자는 취지에 풍성한 먹거리를 준비하고 신명나는 판굿 한마당을 펼치며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는 잔치로 치러졌다.

‘비봉 달이실 축제’는 지난 2007년 귀농한 이성식 동리마을 이장이 마을에 전해져 오던 공동체 행사가 세월 속에 묻혀 잊혀져가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발굴하여 계승하고자 노력한 결과 재현이 가능했다. 이런 노력으로 귀농.귀촌자들이 농촌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공동사업’으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이젠 명실상부한 지역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축제에서 풍물 굿을 펼친 ‘달이실 풍물패(단장 조재홍)’은 귀농 자들과 지역주민 20여명이 달이실 풍물 굿을 전수하고 활성화함으로써 예전의 두레 정신을 되살려 다 같이 잘사는 마을을 만들어보자는 뜻에서 지난 2009년 12월 결성된 동아리다.

   
완주군 관계자는 “내월리 5개 마을은 ‘참 살기 좋은 마을 가꾸기 사업’을 능동적으로 추진하는 등 스스로 잘사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곳”이라며 “높고 푸른 가을 하늘 아래, 오색 깃발 휘날리며 풍물가락 멀리 퍼지고 막걸리잔 기울이는 농촌마을의 풍경이 풍성한 수확으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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