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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비민주 야4당 단일후보 ‘식상하다’

 

김성태 기자 | kst@newsprime.co.kr | 2010.09.14 16:13:35
[프라임경제] 국민참여당·진보신당·창조한국당·민주노동당 등 야4당은 이번 10.27 광주 서구청장 재선거에 반 민주당 단일후보를 내겠다고 14일 밝혔으나 공염불로 끝날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다.

무엇보다 이들은 “특정 정당 일색의 정치 구조는 건전한 경쟁을 가로막고 있다. 견제 없는 독점 권력은 부정부패를 낳고 기득권 구조로 굳어져 광주 발전의 질곡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도 정착 서구의 장기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

특히 진보와 보수, 그리고 민주당과 비슷한 정체성을 가진 정당들의 명분 없는 동거가 시민들의 열망과 희망을 담아낼 수 있을 지 의문이다.

이들 야4당은 지난 7.28 광주 남구 보궐선거에서 단일후보(오병윤)를 성사시키며 분위기를 몰아갔지만 결과는 민주당 장병완 후보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들은 ‘민주당 공천이 당선’이라는 등식을 깨지 못했지만, 민주당의 일방적 선거구도에서 벗어난 최초의 선거였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야 4당의 변명 섞인 자평에도 불구하고, 지역 정가에선 명분 없는 단일화가 조직내부의 와해로 이어져 조직동원에 조차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광주시민들의 정서는 민주당의 독점구도를 깨뜨리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 합의와 동의를 거쳤다. 하지만 진보와 보수가 어울어진 단일후보는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오히려 민주당과 양당 대결구도는 힘에 부처하면서 권력을 잡기위한 야합 정도로 폄하하는 여론이 높다.

지난 시절 민주당이 호남에서 자행한 공천 파행이나 불협화음, 자만적인 행태는 시민들의 외면과 지탄을 받기에 충분했다. 특히 지난 7.28 남구보선에서 드러났듯이 쇄신과 변화의 대상으로 지목됐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민주당의 쇄신은 민주당에게 맡겨야 하며 민주당에 대한 평가와 심판은 유권자의 몫이다. 반 민주당 주장을 하건 비민주당 전선을 형성하더라도 구색과 합리적 명분을 갖춰야 한다.

지난 7.28 남구보선당시 야4당이 민주당 공천포기를 주장한 것은 민주당에게 정당정치를 포기하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한마디로 코메디같은 주장이었다.

야4당이 비민주당 전선을 형성했다면 민주당 타도만 외칠 것이 아니라 이들의 연합이 서구민들의 어떤 여망을 실현시켜 줄 것인지, 특히 서구민의 삶을 개선할 정책의제에 대한 기본 설계부터 제시해야한다.

한편 야4당은 14일 “불법선거, 뇌물수수 등으로 치러지는 이번 재선거에 서구민의 자존심은 큰 상처를 입었다”며 “서구민의 상처를 씻어드리고 다시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가꾸는데 성실히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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