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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기대주 살레시오여고 전수빈양

전남일보배 학생골프대회 등 우승, 상금 전액 장학금기부

장철호 기자 | jch2580@gmail.com | 2010.09.06 11:35:05

신지애 골퍼를 가장 존경...“재능보단 연습벌레 닮고 파”

   
[프라임경제] 지난 7월 열린 ‘전남일보배 학생골프대회’에서 4오버파 148타로 여고부 우승을 차지한 살레시오여고 2학년 전수빈 선수가 우승상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내놔 화제가 됐다.

실력도 최고지만 골프 실력만큼이나 마음씀씀이도 우승감이다. ‘사람 됨됨이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부모님의 무언의 가르침이 전수빈 선수의 미래를 더욱 밝게 하고 있다.

30일 광주 서구 이글 골프연습장에서 전수빈 선수를 만났다. 나이만큼 젊음을 상징하는 여드름과 햇볕에 약간 그을린 피부색이 무척 건강하게 보인다. 스승인 박상용 프로와 함께 전수빈 선수의 골프 이야기를 들어봤다.

전 선수는 아버지 전갑수씨의 권유로 조봉초 5학년때부터 골프를 시작했다. 7년째다. 취미로 시작했지만, 지역대회에서 우승하고, 중학교 3학년때 매일경제배 전국중.고골프대회에서 3위에 입상하면서 기량이 일치월장하기 시작했다.

박상용 프로는 “수빈이는 173cm의 키와 유연성 그리고 강심장을 갖고 있어 발전 가능성이 무한하다”면서 “롤 모델이 많은 곳에서 훈련한다면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다”고 말했다.

- 늦었지만 우승 축하해요. 상금을 전액 기부했던데.

“(웃음)... 주변에서 많이 응원해 주셔서 마음 편하게 볼을 친 것이 좋은 성적을 낸 것 같아요. 얼마 되지 않는 상금이지만, 부모님께서 장학금으로 내놓자는 제안에, 어려운 친구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장학금으로 내놓게 됐어요”

- 키가 커서 비거리가 많이 나올 것 같은데. 얼마나 나오나.

“또래에 비해 거리는 많이 나오는 편이에요. 250~260야드 정도 나오니깐요. 오비만 안난다면요....(웃음) 그런데 숏 게임이 아직 자신이 없어요. 퍼팅연습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데 맘같이 늘지 않아서 걱정이에요”

- 하루에 얼마나 연습하나.

“하루에 1500개 정도 쳐요. 신지애 언니는 하루에 2000개 정도 친다는데, 그런면에선 신지애 언니는 재능보단 연습으로 단련된 것 같아요.”

- 제일 해보고 싶은 것은.

“친구들과 떡볶이도 먹고, 영화도 보고...맘껏 수다도 떨었으면 좋겠어요...”

   
- 가장 힘들었을 때는.

“작년에 슬럼프에 빠졌어요. 드라이브샷이 말을 듣지 않아 우드만으로 경기한 적도 있어요. 선생님들마다 요구하는 자세가 달라서 자세교정 후 한참을 해맸어요. 특히 하체 힘을 기르고, 살을 찌우는 과정에서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근데 웨이트를 꾸준히 하다 보니 이제 정상 컨디션이 된 것 같아요”

- 프로테스트는 언제 받나.

“18세가 되고 주민등록증이 나와야 프로테스트를 받을 수 있어요. 빠른 친구들은 올해 테스트를 받았는데, 제가 7살에 학교가고, 생일도 늦어서 내후년에야 테스트를 받을 수 있어요. 프로가 되면 대학진학 등에도 많은 도움이 되는데, 이 제도는 좀 바뀌어야 할 것 같아요."

- 좋아하는 골퍼는.

“신지애 언니랑, 김도훈 프로를 좋아해야. 앞서도 말씀드렸는데, 세계적인 선수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것 같아요. 아무리해도 2000개를 치기 힘든데, 그런면에서 정상에선 신지애 언니가 자랑스럽고, 존경할 만 한 거죠”

- 수빈 선수를 걱정하고 도움주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부모님들이 제일 고맙죠. 근데, 고맙다는 말 해본적이 없는 것 같아요. 이 자리를 빌려서 감사하고 고맙다고 전해주세요. 그리고 현월심 교장선생님과 나복남 감독님이 많이 배려해 주셔서 맘편히 운동하고 있습니다.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 장래 포부는.

“좋은 선수의 개념이 모두 다르겠지만, 오래 기억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인터뷰를 마치고, 수줍은 17세 소녀로 돌아간 수빈이는 카메라가 왠지 낯선 모양이다. 또래 친구들과 웃고 수다를 떨고 싶다는 조그만 소망처럼 순수함을 간직한 수빈이가 세계적인 선수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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