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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윤수의 성의학 - 이혼제도

 

프라임경제 | webmaster@newsprime.co.kr | 2005.11.16 18:35:10

[프라임경제] 부부클리닉에서  상담을 하다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혼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주위에 있는 사람들조차 ‘무엇하러 그렇게 사느냐’ 며  ‘이번 기회에 이혼해 버려라’ 하는 말을  서슴없이 한다.

“우리 이혼하려고 해요. 성격이 맞지 않아요. 벌써 집에  이야기 했는걸요.”

“집에 어른들이  뭐라고 해요”, “마음대로 하래요.”

텔레비전 연속극에서조차 말도 안되는 사연으로 이혼을 한다. 혹시 아이라도 있다면 주인공은 눈물 몇 방울 흘리고는 아이문제로 고민하는 척 한다. 진정 아이를 위한다면 좀 더 심도 깊게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옳으나 그렇지 않다. 

이혼을 쉽게 생각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아마도 제도적으로 이혼에 대한 제재가 적어서 그렇지 않나 생각된다. 

서구에서는 남성들이 부담하는 위자료나 생활비, 양육비 등 이혼으로 인한 지출이 너무 막대하다보니 아예 이혼은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

여성이 이혼이란 단어만 꺼내도 남성들은 놀라서  병원을  찾아 상담을 받는다. 이혼에 이르기 전에 미리미리  서로의 갈등을 해결하고자 노력한다.  

젊은이들 못지않게 나이 먹은 부부 중에 황혼이혼도 늘고 있다. 남편이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부인을 너무 못살게 괴롭히다 보면 나중에  은퇴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이혼하자고 한다는 것이다.

물론 누구나 다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젊어서 술만 마시고 늦게 들어가며  가정생활에 충실하지 못하고  군림하려고만 하는 남편들은 지금부터라도 주의를 할 필요가 있다. 이런 황혼이혼이 주는 교훈은 평소 부부생활에 있어서 서로 존중해 주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음경보형물 수술을 하러온 K씨도 은퇴를 하면서 다시 새로운 삶을 살겠다며 찿아왔다. 일찍부터 당뇨가 있어서 부부간에 성생활이 제대로 되지 못했다고 한다. 

집사람이 젊다보니 이제라도 성생활을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발기약물도 처음에는 듣는 듯 하였으나 요즘에는 별로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음경에 보형물 수술을 하면 영구적으로 성생활이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수술하고자 찾아온 것이다.

당뇨가 조절되지 않아 입원까지 하였던 K씨의 경우 성생활이 되지 못한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다. 당뇨환자의 약 반수 이상이 성행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실제 발기부전으로 비뇨기과를 찿는 환자 중에는 당뇨병 환자인 경우가 많다.

일부에서는 자신이 당뇨병에 걸린 줄도 몰랐다가 발기부전 검사를 하는 도중에 발견되기도 한다. 당뇨는 음경에 있는 미세한 혈관이나 신경을 손상시켜 결국 음경이 팽창되는 것을 막는다.

당뇨가 좋아지더라도 한번 손상된 발기 조직들은 회복되기가 어렵다. 당뇨환자들이 부부생활이  제대로 될 수 없는 이유이다.  원활한 부부생활을 유지하는 것만이 뒤늦게 이혼을 당하는 일을 피하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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