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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臟器) 유착 방지용 겔 국내 첫 개발

원자력연구소 노영창 박사, 천연 고분자를 방사선 처리 통해 제조

백성주기자 | paeksj@dailymedi.com | 2006.07.25 12:32:27
외과 수술시 장기(臟器)가 달라붙는 것을 막는 ‘장기 유착 방지용 겔(gel)’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과학기술부는 한국원자력연구소 정읍 분소 방사선연구원 노영창 박사가 원자력중장기연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천연 고분자를 방사선 처리해 수분이 함유된 유착 방지용 겔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겔은 외과 수술 후 장기 조직이 서로 달라붙는 유착 현상을 방지하는 기능을 갖는 특수 의료용 소재로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다.

소장이나 대장 수술을 한 뒤 유착 정도가 심하면 장이 막히는 심각한 후유증이 생길 수 있으며 자궁 수술 후 유착이 생기면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번에 개발된 유착 방지용 겔은 조직 적합성이 뛰어난 천연 고분자를 방사선 처리를 통해 제조한 것으로 2주 정도 뒤면 몸 안에서 분해되어 흡수·배출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유착 현상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

실험용 쥐의 맹장과 복벽에 상처를 입힌 뒤 그 상처에 적용하는 전 임상 시험을 실시한 결과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진 이 겔은 제조하기 편리할 뿐만 아니라 제조과정에서 멸균을 겸할 수 있는 이점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유착 방지용 소재는 모두 외국 제품으로 크기에 따라 20~80만 원대의 고가일 뿐 아니라 효능도 만족스럽지 못해 널리 이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노영창 박사가 개발해낸 유착 방지용 겔은 수입품의 10분의 1 이하의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연간 600억원에 달하는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된 겔은 수입 제품과 효능은 대등하지만, 제조 공정이 간편해서 저렴하게 제조할 수 있다”며 “임상시험이 완료되면 수입대체 효과뿐 아니라 국민 보건 및 국내 의료기술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 : 데일리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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