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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계열, 내년 2위고지 수성 가능할까

실적악화에 따라 신용등급 하락… 스카이텔레텍 합병에 구조조정설도 ‘모락모락’

조윤성 기자 | cool@newsprime.co.kr | 2005.11.10 15:53:47

SK텔레텍을 인수한 팬택계열이 내년 내수시장에서 400만대를 목표로 국내시장 2위를 본격화한다.

지난 10월 한달동안 국내 휴대폰 시장은 128만~130만대 수준으로 지난 7월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가 65만대를 공급해 약 50.8%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팬택계열이 큐리텔 14만5000대와 스카이 12만대를 포함해 약 26만5000대를 공급해 시장점유율이 20.4%에 육박했다.

또한 LG전자는 약 25만대를 시장에 공급해 19.4%를 기록해 팬택을 근소하게 차이를 나타냈다.

이처럼 시장에서는 2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뒤를 바짝 뒤쫓고 있는 LG전자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나타내 향후 실적개선이 팬택계열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10일 팬택앤큐리텔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기존의 'BBB'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고 ㈜팬택의 신용등급은 기존의 'BBB-'를 유지했다.

또한 한신평은 팬택과 팬택앤큐리텔 회사채 신용등급의 '와치 리스트(Watch List)'를 해제했다.

한신평은 지난 5월 팬택앤큐리텔의 스카이텔레텍(구 SK텔레텍) 인수 당시 팬택과 팬택앤큐리텔 등 팬택계열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와치 리스트 미확정검토'로 지정한 바 있다.

팬택앤큐리텔의 신용등급 하향 배경에 대해 한신평은 스카이텔레텍 인수에 따른 긍정적인 요인이 존재하지만 직접적인 수혜자는 합병법인인 팬택이 될 것이어서 팬택앤큐리텔은 인수대금과 관련 재무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신평은 큐리텔 매출이 지역적으로 내수 및 미주시장 그리고 기술적으로 CDMA 시장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팬택과의 시장분할과 현재의 시장 다각화 수준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특정시장의 영업환경 변동에 의해 영업실적이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팬택-팬택앤큐리텔, 국내시장서 맞불

이러한 시장에서 팬택계열은 팬택과 팬택앤큐리텔이 함께 내수시장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국내시장 확대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팬택은 브랜드 사업을 12월 1일 마무리될 SKY텔레텍과의 합병을 통해 더욱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내수에서는 ‘스카이’라는 프리미엄 브랜드와 ‘큐리텔’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고, 신흥시장에서는 메이저 업체로 도약을 목표로 한다는 팬택계열은 계획하고 있다. 또 북미, 유럽 등 GSM 사업자에 대한 브랜드 영업물량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국내 휴대폰 시장 규모는 올해보다 약 150만대 증가한 1550만대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팬택계열은 큐리텔과 스카이브랜드를 포함해 400만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내수 1550만대 중 400만대는 약 25%의 시장 점유율로, 팬택 계열이 내수 2위의 자리를 굳힐 수 있는수준이다.

팬택 계열은 내년 내수 확대를 위해 현재 큐리텔과 스카이 제품의 라인업을 조정하고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팬택 계열은 큐리텔 대비 스카이의 판매 비중을 60대 40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SK텔레콤에 이어 지난 8월 처음 LG텔레콤을 통해 처음 PCS 시장에 진출한 스카이의 경우 내년에는 KTF용 제품도 출시하면서 내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팬택계열은 큐리텔 브랜드와 관련해 고객에게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하면서 모델당 판매가격을 현재보다 상향 조정해 매출 확대에 기여하고 2개의 연구소와 2개의 브랜드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제품 라인업과 전략을 구사해 내년 2분기부터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적은 저조, 신용등급도 하향

팬택계열의 팬택과 팬택앤큐리텔의 3분기 실적이 글로벌네트워크 구축에 투자함에 따라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팬택은 올해 3분기 매출액 1579억원, 공급수량 136만2000대를 기록했다.

이러한 실적은 매출액은 전분기보다 13%, 전년동기보다 21.1% 감소했으며 공급수량 역시 전분기보다 8.4%, 전년동기보다 6.9% 줄었다.

매출 감소로 인해 영업이익 역시 전분기보다 68.1%, 작년 같은기간보다 91.1% 감소한 17억원에 불과했다.

경상수지는 128억원 손실로 전분기보다 적자규모는 줄었다. 또 순손실도 63억원으로 역시 전분기보다 적자규모가 축소됐다.

팬택은 올해 전략시장으로 영업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중남미 시장에서 3분기에 전분기 대비 브랜드 매출이 2배 이상 성장, 러시아에 이어 성공적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3분기 말부터 러시아, 중남미, 중국 등에 전략제품은 슬림형 제품이 대거 출시되면서 브랜드 사업이 더욱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스카이텔레텍과 합병법인의 내년 매출액은 2조2000억원으로 예상했으며 이러한 매출규모는 올해 팬택과 스카이텔레텍 두 회사의 예상 매출액을 합친 1조7000억원보다 500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또 합병을 하게 되면 자본금이 125억원에서 564억원으로 증가해 재무건전성이 높아지고, 합병으로 인해 750억원 정도의 비용절감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팬택앤큐리텔도 3분기 실적에서 영업손실 260억원과 순손실 534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3분기 매출액은 3420억원으로 23.4% 줄었으며 휴대폰 판매량은 220만9000대로 전분기의 230만3000대 보다 4% 감소했다.

팬택앤큐리텔은 스카이텔레텍과 합병하면서 내수시장에 강한 스카이의 시장타겟조정과 팬택앤큐리텔의 국내용 개발모델 조정 등 합병비용이 발생한데다 재고 처리 과정에서 비용이 커지면서 3분기 실적이 저조하게 나타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적 부진에 따른 구조조정설도 흘러나와

팬택계열의 내수 부분을 그동안 전담해 왔던 팬택앤큐리텔이 실적 악화와 함께 연말 구조조정설에 휩싸였다.

팬택앤큐리텔은 팬택계열이 새롭게 계열로 편입한 스카이텔레텍이 CDMA플랫폼을 아예 전담한다는 계획아래 그동안 이 제품 개발을 전담해 온 팬택앤큐리텔의 연구 인력에 대한 조정 작업도 병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업계에서는 팬택앤큐리텔이 연구인력을 무려 20%정도 까지 줄일 계획이라는 설도 흘러나오고 있다는 것.

시장에서도 SK텔레텍이 팬택과 합병함에 따라 시장 로드맵의 조정 및 재편성으로 인해 인력 감원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연말 간부급들을 대상으로 인력 조정이 있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적악화에 따른 대규모 구조조정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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