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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계, 복수노조 임박…재야 노동조합 설립

병노협, 출범 1년 만에 정식 노조 설립 결정

박대진기자 | djpark@dailymedi.com | 2006.07.24 06:47:34
지난 2004년 보건의료노조와 조직운영 등을 둘러싼 갈등으로 결별을 선언, 독자노선을 걸어오던 전국병원노동조합협의회가 조만간 정식 노조로 출범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병원계는 보건의료노조 외에 또 다른 노동조합의 설립으로 노사관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국병원노동조합협의회(이하 병노협)는 최근 조직형태 변경에 관한 투표를 실시한 결과 소속 노조 8개 사업장 모두에서 높은 찬성률로 가결됐다고 23일 밝혔다.

투표결과 서울대병원지부노조 88.5%, 경북대병원지부노조 82.8%, 경상병원노조 96.1%, 동국대병원노조 90.0%, 울산대병원노조 74.6%, 강원대병원지부노조 87.5%, 충북대병원지부노조 86.1%의 찬성률을 나타냈다.

이들 8개 사업장의 조직행태 변경 평균 투표율은 82.1%였으며 평균 찬성률은 85.5%였다.

이번 투표는 보건의료노조에 반기를 들었던 일부 사업장 노조들이 모여 구성한 '전국병원노동조합협의회'라는 별도의 협의체를 정식 노동조합으로 바꾸기 위해 실시된 것.

투표결과 대부분의 지부에서 노동조합으로의 변경에 적극적인 지지를 나타냄에 따라 노사협상에서 법적 구속력이 없던 병노협이 정식 노동조합으로의 승격에 첫발을 내딛게 됐다.

이번 투표결과에 대해 병노협 측은 산하 조합원들이 올바른 산업노조에 대한 높은 열망과 기대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병노협 현정희 집행위원장은 "노조로의 조직전환 가결은 그동안 기업별 노조로의 회귀를 위한 탈퇴라고 비난해 온 보건의료노조의 주장이 옳지 않았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건의료노조와 같이 기업별 체계가 유지되는 반쪽짜리 노조가 아닌 기업을 넘어 지역을 골간으로 하는 강한 노조를 건설해 보자는 조합원들 열정의 결과"라고 덧붙였다.

현 위원장은 "이번 투표는 새로운 시작을 위한 첫걸음에 지나지 않는다"며 "병노협은 앞으로 모든 노동자들이 단결할 수 있는 더 큰 노조로 나가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병노협은 조직형태 변경 투표에서 '가결'이 확정됨에 따라 오는 9월 1일 산업노조 건설을 위한 발기인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후 노동부에 노동조합 승인서를 제출하고 허가가 나오는 즉시 본격적인 노조 활동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노조의 예정 명칭은 '공공보건산업노동조합'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국병원노동조합협의회는 지난 2004년 보건의료노조의 산별협약 방식에 반기를 들고 보건노조를 탈퇴한 조직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협의체이다.

현재 전국 16개 병원 노동조합이 이 협의회에 가입돼 있으며 조합원 인원은 6000여 명에 달한다.
기사제공 : 데일리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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