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성공서적]서옹 큰스님 법문집 ‘사람’

저자 서옹 큰스님, 고요아침 刊

프라임경제 | webmaster@newsprime.co.kr | 2005.11.07 12:01:21

   
서옹큰스님 법문집 사람
세상을 밝히는 법담(法談), 고불총림 백양사 방장 서옹 큰스님(93세)은 당대 최고의 선지식인이다. 1998년부터 ‘무위진인(無位眞人)참사람 운동’을 대중들에게 펴온 서옹 큰스님의 법문집, <사람>은 그에 대한 결실이다. 

서옹 큰스님은 원고가 없이 법문을 대중들에게 들려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것을 평소 녹음해둔 시자 스님이 녹취를 해 옮긴 글들이다. 그러나 그 법문은 참으로 대중들에게 뛰어난 설득력을 가진다. 백수를 바라보는 연세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동안(童顔)인 스님의 밝은 미소는 많은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준다. 

스님이 거처하고 있는 설선당(雪禪堂)에는 여름 수국이 수북히 피어 있고 큰 스님은 언제나 그곳에 좌정(坐定)해 계시면서 항상 찾아오는 대중들에게 ‘사람은 마음이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 고 법문을 들려준다. 

참사람은 누구인가. 바로 ‘너 자신’이다

93세의 노스님이 들려주는 참사람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닌 바로 자신임을 강조하신다. ‘미혹한 현실이 바로 위(位), 이를 벗어난 인간이 바로 참사람’임을 말한다. 

스님은 이 책에서 “오늘날은 과학력으로 세계가 하나가 됐으며 새로운 21세기는 세계적 일대 전환기가 될 것이며, 이는 어떤 정신과 원리가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역사를 창출하고 흥망해 왔다”고 말한다.

“오늘날 세계는 서양문명이 인류 역사 발전의 정신적 기조가 되었지만 인간의 이성이 아니라 욕망이 역사를 지배하는 것으로 진행된 것”이라며 “이러한 이기적 욕망 때문에 전쟁이 일어났다. 결국 서양문명이 과학문명을 눈부시게 발전시켰지만 인간과 자연을 대립하고 기계와 물질에 이끌리게 하면서 인간을 과학문명의 노예로 전락시켰다”고 말한다.

스님은 “과학문명의 노예로 전락한 인간을 해방시킬 수 있는 근원적 역사적 정신을 가진 참사람”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신다. 즉, ‘깨달아 자비심으로 서로를 위하는 것이 참사람’이란 말이다. 그러나 현실은 절대적으로 참사람이 부족하다고 강조하신다. 그러나 한국에는 선(禪)이 살아 있어 많은 참사람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 참사람은 누구인가? 참사람은 눈 깜짝하지 아니하되 본래로 선과 악, 또는 이성(理性)을 초월하여 생사(生死)도 없고 시간과 공간도 없는 곳에 존재하는 사람. 우리가 본래 주인이고 참사람이다. 참사람은 일체의 한정(限定)을 절(絶)하고 형상을 절(絶)할 뿐만 아니라 무한의 자기부정을 자유(自由)하므로 무(無)라고 한다. 

마음과 정신을 맑게 하는 대중 법어 

서옹 스님의 법문은 서양의 실존 철학과 동양의 선사상을 비교 법문을 들려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현대 과학문명을 발전시킨 실존철학이 인간을 중심으로 한 이성적 철학이다. 그러나 이것은 모든 구도를 인간을 중심으로 놓고 있기 때문에 욕망에 대한 지배력을 가지게 한다. 이 욕망 때문에 전쟁이 일어나고 싸우고 질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동양의 선은 다르다. 모든 살아 있는 짐승이 절대 평등하다는 것이다. 절대 평등하기 때문에 여기에는 어떠한 대립적 구도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직 선한 것이 악을 제압한다는 논리이다. 이같은 어려운 법문을 서옹 스님은 직접 설법을 들어 펼쳐 보이고 있다. 

“인생은 무엇이냐, 무엇을 하는 것이냐, 어디서 왔으며 결국 어디로 가는 것이냐, 생은 무엇이며 사(死) 무엇이냐, 또한 우주와 인생은 어떠한 관계가 있으며 인생이란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이냐 등등 인생의 참된 본래면목이 무엇이냐고 되묻는 것이 선이다” 

“인생은 고(苦)된 것이다. 이 고(苦)란 어디서 왔느냐”
-< 공안(公案)의어원>중에서 

서옹 스님의 설법은 생(生)과 사(死) 고(苦)에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에서 해방되기 위해서는 참된 면목을 스스로 깨달을 수 있다는 굳은 신념을 스스로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피력한다. 또한 깨달음의 길을 가기 위해서는 고요히 ‘명상’을 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그래야만 업보의 전신이 자신이 구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 속 에는 법문 끝에 들려주는 서옹 스님의 착어(着語)가 있는데 선의 극치를 보여 주고 있다. 

“산호로 만든 베게 위에 흐르는 두줄기 눈물이여 
 반은 그대를 사모하고 반은 그대를 원망하도다” 

서옹 스님은 사람이란 “참된 자아를 찾아 스스로 깨달음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람이란 살아 있으니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한다. 
 또는 소의 소리도 듣고, 닭의 소리도 듣는다. 그뿐만이 아니다. 
 붉은 꽃을 보면 붉게, 푸른 물을 보면 푸르게 느낀다. 
 이 웃고 울고 듣고 본다는 사실 자체는 범성(凡聖)이 다를 바 없다. 
 세존은 마음의 ‘무(無)’를 깨닫고 부처님이 되셨다. 
 범부도 마음의 ‘무(無)’를 깨달으면 곧 성불(成佛)하게 된다. 
 이 ‘무(無)’란 종(縱)으로 삼세를 관통하고 횡(橫)으로 사방에 통한다. 
 사방에 통하기 때문에 소의 소리도 듣고, 닭의 소리도 들으며, 
 즐거울 때 웃고, 슬플 때 우는 것이다. 울어도 웃어도 아무 실체가 없고 
 실체가 없으면서 자유로이 행동하는 것이다. 
 이같이 자유자재한 마음을 곧 지혜(智慧)라 한다. 
 이 지혜는 본래 누구나 다 구족(具足)한 것이다. 
 다만 망상과 집착에 사로잡혀, 거울같이 청정하고 
 생사고락과 선악분별의 일체를 초월하여 자유자재한 지혜를 
 증득(證得)하지 못할 따름이다. 
- 「사랑과 증오는 본질적으로 다른 것」 중에서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