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껄끄러운 기사 청와대는 못 막아도 삼성은 막는다

"삼성이 개입해서 안되는게 뭐 있겠니~~"

김태혁 기자 | tae1114@yahoo.co.kr | 2006.06.27 17:19:30

[프라임경제] 삼성그룹은 최근 자신들이 싫어하는 기사를 시사저널이 게재하려고 하자 조직적으로 뺀 사실이 드러났다.

이 와중에 시사저널 이윤삼 편집국장이 사표를 쓰고 물러났고 편집국 기자들은 비상총회를 열어 이 국장의 복직과 금창태 사장의 퇴진, 최고경영진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시사저널 경제부의 이철현기자가 삼성 그룹의 인사문제를 다룬 ‘이학수 부회장 권력, 너무 비대해졌다“는 제목의 기사를 활자화 하려고 하면서부터.

이 과정에서 삭제된 기사내용은 “이부회장이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 지나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 이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삼성 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는 내용으로 3쪽 분량이었다고 한다.

삼성그룹측은 내부 정보망을 통해 기사화 하려고 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임원을 보내 담당 기자에게 “기사에 거론된 개인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기사삭제를 요구했다.

이 임원은 담당기자가 말을 듣지 않자 이번에는 시사저널 편집국 고위간부에게 전화를 걸어 “당사자들이 명예훼손으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사저널 경영진은 회의를 열고 해당 기사를 빼기로 결정하고 광고로 대체했다.

이에대해 시사저널 안철흥 비대위원장은 “회사 경영진이 편집국에 연락도 하지 않고 기사를 빼는 편집권 침해 사태가 벌어졌다”며 “이같은 일이 빚어지게 한 경영진은 퇴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의 직접적인 근원지인 삼성 관계자는 “기사가 한 개인을 인신공격하는 내용이어서 기사를 개재하지 말아줄 것을 부탁했다.이는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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