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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특집] 통신시장 재편<3>-데이콤, 실적도 단연 으뜸

LG그룹 시장확대에 전초기지…신수종 사업에서도 두각

조윤성 기자 | cool@newsprime.co.kr | 2005.11.06 02:24:29

KT가 핵심사업의 부진과 인건비 부담의 급증으로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내놓은데 이어 자체 실적전망치 마저 하향 조정하고 있는 가운데 데이콤이 3분기에 인터넷서비스, 전용회선 등 주력사업의 실적호전에 힘입어 창사이래 최대의 실적을 올렸다.

이에 하반기 통신시장의 핵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LG그룹의 시장확대 전략에도 탄력이 붙게될 전망이다.

데이콤은 지난 2일, 3분기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2868억원, 영업이익 435억원, 당기순이익 190억원을 기록했으며 전년동기에 비해 매출 6%, 영업이익 38%, 순이익 52% 등이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통신시장 전반의 시장포화에 따른 저성장 및 경쟁심화에도 불구하고, 인터넷데이터와 e-비즈 사업 등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전년동기에 비해 6%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전화, e비즈 등 전 사업분야의 고른 수익성 개선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38%나 증가했다.

특히 데이콤은 자회사인 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 시장 진출에 따른 지분법 평가손에도 불구하고, 차입금 축소를 통한 이자비용 절감 등으로 19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같은 실적개선에 따라 데이콤은 순차입금 규모를 지난해말 9973억원에서 8026억원으로 줄이고, 부채비율도 지난해말 185%에서 139%로 낮추는 등 재무구조도 대폭 개선했다.

데이콤은 초고속인터넷영업을 재개한 파워콤과의 공조를 통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확대, 향후 이를 기반으로 인터넷전화(VoIP) 번들상품을 출시하는 등 컨버전스 시장을 선점,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증권사 전망도 호조세 유지 평가

대우증권은 3분기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한 데이콤에 대해 4분기에도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평가했다.

대우증권 김성훈 연구원은 데이콤의 3분기 매출액과 순이익은 분기실적으로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며 영업이익의 경우 당사 예상치대비 10% 높고 시장 컨센서스 대비로는 20%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지분법을 제외한 전분야가 고르게 개선됐으며 특히 기업용 데이터 회선 매출이 전분기대비 5% 증가하며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순부채비율도 114%에서 86%로 감소하는 등 재무구조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현재의 실적호조는 4분기에도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대우증권은 데이콤에 대해 자회사인 파워콤이 조만간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신규 모집을 재개할 예정이라며 이는 데이콤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또한 대우증권은 “파워콤이 처음 영업에 나섰던 지난 9월의 초고속인터넷 영업실적을 감안할 때 영업력은 검증됐다”며 “파워콤의 영업 재개는 데이콤은 파워콤이라는 자회사의 가치가 다시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시내전화 이어 VoIP에도 진출 꾀해

데이콤이 올해 시내전화 사업권 획득에 이어 내년부터 인터넷 기반의 기업용 음성통화시장에 진출해 ‘와이파이폰’ 기반의 와이브로(휴대인터넷) 및 시내전화 서비스 사업을 본격화한다.

데이콤의 이같은 계획은 포화상태의 개인 이통시장에서 기업용 음성통화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려는 이동통신사업자와 제휴를 염두에 두고 있어 유·무선 통신 시장에 또 한차례 대혼전이 예상된다.

특히 데이콤이 기업용 음성시장에 관심을 가진 SK텔레콤과 손잡을 경우, 그룹 계열사인 LG텔레콤과의 갈등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와이파이폰 서비스는 데이콤의 전용회선을 사용하고 있는 기업이 사무실에 무선랜 환경을 구축한 후 기존 유선전화 대신 무선전화를 이용해 음성통화를 이용하는 개념이다.

데이콤은 특히 현재 KT의 무선랜 기반의 ‘네스팟 스윙’과 동일한 개념의 결합상품을 구상 중이어서, 내년 이후에는 본격적인 결합상품 경쟁전도 예상된다.

올해 시내전화 사업 매출이 100억여원 수준에 그친 데이콤은 내년부터 시작하는 와이파이폰 기반 시내전화 사업을 통해 오는 2007년 매출 1000억원에 도달할 수 있도록 총력을 쏟아부을 계획이며 영업부문 산하에 ‘VoIP태스크포스’를 만들어 사업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특히 데이콤은 ▲이동기기 공략 ▲기업시장 중심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 등 3가지를 VoIP 서비스의 핵심으로 삼고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데이콤은 070 VoIP가 착신이 가능하다는 점을 활용하기 위해 USB메모리, MP3 플레이어 등 휴대와 이동이 간편한 기기에 식별번호를 부여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인터넷이 연결된 PC만 있다면 이 같은 휴대 기기를 PC에 연결해 언제 어디서나 070 VoIP로 걸려오는 전화를 받을 수 있게 한다는 것.

한편 대부분의 VoIP 사업자와 마찬가지로 데이콤 역시 기업시장을 중심으로 VoIP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데이콤은 기업시장에 제공하는 VoIP 서비스에는 070 번호를 사용하지 않을 계획이다. 기존 전화번호를 모두 바꾸는 것을 기업들이 꺼려하고 있기 때문.

따라서 교환기를 이용해 전화를 받을 때는 기존 번호를 이용할 수 있게 하고 발신할 때는 저렴한 VoIP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한편 데이콤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가입자는 약 20만여명으로 연간 매출이 2000억원에 달한다. 데이콤은 내년부터 파워콤 측에 가입자 이전을 본격 시작함에 따라 이에 따른 매출 감소를 상쇄할만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하는 숙제에 직면해 있다.

◆BcN도 발빠른 대응으로 경쟁력 조기확보

데이콤은 4개 정부 BcN 시범사업자중 가장 빠른 지난 7월 BcN 시범서비스를 개통했다.

광개토 컨소시엄은 이를 통해 TV 전자정부, HD급 케이블 VOD(주문형비디오), TV 포털 등 부가서비스 포함 25개의 통신ㆍ방송 융합서비스, 음성ㆍ데이터 및 유ㆍ무선 통합서비스를 서울 은평구와 경기도 부천시, 부산, 광주, 울산시 등 전국 5개 지역의 350 가구와 4개 기관에 제공하고 있다.

또한 지능형 로봇 서비스도 한국전산원과의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10월 이후 추가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HD급 케이블 VOD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구축된 사례가 없는 최첨단 서비스로, 광대역망의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특정 외산장비에만 의존하던 기존 시장에서 탈피, 케이블 VOD 장비의 국산화를 앞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콤은 이번 시범사업에서 고품질의 BcN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기존 백본망에 보다 세분화된 QoS(서비스 품질)를 적용하고, 망관리, 품질, 보안 등을 통합 운영하는 통합 망관리 시스템을 자체 구축하는 등 네트워크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데이콤은 이번 BcN 시범사업을 통해 ▲BcN 서비스 모델 발굴 ▲서비스 장비 및 솔루션에 대한 시험 검증 ▲네트워크 및 지원시스템 고도화 ▲핵심기술 개발 성과 점검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멀티프로토콜 소프트 스위치, 유무선 영상전화 연동, 개방형 서비스 플랫폼 등 시범 과제에 적용되는 주요 BcN 핵심 기술들을 확보, BcN 사업을 조기에 상용화하고, 고객의 요구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제반 환경을 구축해 BcN 신규 서비스에 대한 경쟁력을 키워나간다는 전략이다.

데이콤은 향후 신규미디어 사업에 자사의 콘텐츠가 활용될 수 있도록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멀티미디어 디지털 콘텐츠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데이콤은 또한 9월 초고속인터넷 시장에 진출한 자회사 파워콤과 함께 인터넷, 방송, 전화를 묶어 제공하는 TPS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데이콤의 TPS는 파워콤이 초고속인터넷분야와 방송을 데이콤이 인터넷전화 부분을 담당하는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일반 가정을 대상으로 제공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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