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사장 경질 최형탁상무 대행체제로…구조조정 신호탄?

상하이자동차 이사회, 실적부진 이유 의결

쌍용자동차 소진관 사장이 전격 경질되고 최형탁(48)상무가 사장대행으로 선임됐다. 

쌍용차는 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의장의 주재로 이사회를 개최하고 소진관 사장을 실적부진을 이유로 경질하고 최형탁(48) 상무를 사장대행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소 사장은 1986년 쌍용자동차에 입사해 영업, 관리, 기획, 재무, 생산을 두루 거치며 1999년 12월 사장에 취임, 6년간 쌍용차를 이끌어왔지만 실적부진을 이유로 내년 2월까지인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도중하차하게 됐다.

이날 이사회에는 대주주인 상하이자동차그룹이 파견한 이사회 의장 천홍과 장쯔웨이 대표, 장하이타오 부사장 등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3명 등 총 6명이 참석했다.

노조는 소사장에 대한 경질을 구조조정의 신호탄으로 여기며 반발해 향후 노사간 갈등이  예상된다. 

최 사장대행은 한양대 정밀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1989년 기술연구소 차체설계팀장으로 영입돼 승용설계실장, 기술개발담당 이사, 제품개발센터장 등을 거쳐 현재 상품개발본부장을 맡고 있다.

천홍 총재는 보도자료를 통해 용자동차는  “현재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을 추진하면서 새로운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며, 최 사장대행의 전문지식과 국제 경쟁력이 선임 결정에 중요하게 작용했다 ”고 밝혔다.

그는 또  “최 사장 선임을 통해 비용 절감과 신제품 개발에 중점을 두길 바라고 있고 아울러 상하이자동차와 쌍용자동차의 시너지 효과가 창출되길 기대한다”며  “워크아웃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금까지 쌍용 자동차의 많은 발전과 성과를 가져온 소진관 사장의 노고를 높이 평가한다 ”고 덧붙였다.

쌍용차는 장쯔웨이와 소진관 사장 등 두 사람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장쯔웨이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바뀌게 됐는데 최 신임사장은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된 뒤 향후 대표이사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노조측은 예상됐던 사외이사가 아닌 사내 인사가 선임된데 대해 안도하면서도 투자계획 이행과 고용보장 등에 대해서는 상하이차측에 계속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7일 장쯔웨이 대표와의 면담에서 만족할 만한 답을 얻지 못하면 오는 11일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쌍용차는 3.4분기 매출 9천284억원, 영업이익 159억원, 순이익 184억원을 기록, 작년 4.4분기부터 이어지던 적자에서 벗어났다. 쌍용차는 3.4분기에 내수 2만832대, 수출 1만7643대 등 총 3만8475대를  팔아 작년 동기대비 24.1%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