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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측근 최용묵 사퇴 대북사업 물꼬틀까

성급한 기대 어려워…북측 반응에 주목

이철원 기자 | chol386@yahoo.co.kr | 2005.10.28 01:30:17

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최측근인 최용묵 경영전략팀 사장 겸 현대엘리베이터 사장이 사퇴가 난관에 처한 현 회장의 대북사업을 위기에서 건져낼까.

지난 27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 회장을 가장 가까이서 보좌하며 김윤규 전 부회장에 대한 내부감사와 퇴출을 주도한 최용묵 사장이 '내부 감사보고서 등 사내문건의 외부유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했다. 최 사장은 겸직해온 현대 엘리베이터 사장업무만 맡는다. 

현대 대북사업 정상화 기대 


현대그룹 주변에선 최 사장의 사퇴는 현대그룹의 대북사업과 관련된 그룹 내 주도세력의 재편을 의미한다. 조직체계에도 변화가 일면서 최 사장이 이끌어온  구조조정본부격인 경영전략팀을 해체하고 회장 비서실 기능을 강화키로 했다.

 

현회장이 자신의 오른 팔 역할을 해온 최 사장의 사표를 수리한 것은 대북사업에 대한 확고한 의지표명과 함께 현 회장이 친정체제를 더욱 강화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북측이 최근 김 전부회장의 원상복귀가 없다면 대북사업 전면재검토를 담화문 발표를 통해 그룹내 야심가로 표현했던 핵심인물  제거와 김 전부회장의 복귀를 요구해온 점을 고려할 때 현 회장이 북측의 요구를 수용하며 교착상태에 빠진 대북사업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북측이 김윤규 파동이후 줄곧 현 회장 체제를 거부해오다 최근 입장을 바꿔 현대그룹측에 금강산 관광을 논의하자고 한 제안에 현대측이 화답을 한 것.

 

현대측은 북측에 ‘11월 초 만나자’고 회신해 아.태평화위원회 리종혁 위원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간의 만남이 조만간 이뤄질 경우, 좋은 작품을 낳지 않겠느냐는게 현대측의 기대다.

김윤규 복귀 가능성 솔솔 나와

이와함께 최 사장 사퇴와 함께 김윤규 회장의 복귀 여부도 관심사다.

현대 안팎에선 어떤 형태로든 김 전부회장이 복귀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현대측은 일단 현 회장이 김 전부회장을 비리에 연루돼 파직을 결정한 만큼 원상회복을 하기가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이에따라 비서실 강화와 북측을 움직일 수 있는 카드로 '실권은 주지 않는 형식적인 명예직 선에서의 복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현대 아산 사장실 등에선 김 전부회장의 귀국 직후부터 묘수 찾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인정상으로 봐도 이사회결정을 뒤집지는 못해도 조용히 현회장과 김 전부회장이 만나면 방안이 나올 수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김 전부회장 역시 최근 귀국 기자회견에서 대북사업은 현대가 계속해야한다며 부회장직 박탈을 결정한 이사회 결정도 겸허히 수용한다고 밝힌 바 있어 문제해결의 여지를 남겨둔 상태다.


문제는 북한측이 현대측의 결정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려있다. 정부와 현대주변에서는 북한으로서는 현대측과의 실익없는 대립을 언제까지 계속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측이 자신들의 요구를 부분적으로 들어준 만큼 계속 협의를 거부하기보다는 협상테이블에 나올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냉랭한 분위기속 북측 반응 주목돼

 

그러나 아직까지 북측의 태도는 이전과 큰 변화가 없는 상태다. 북측이 제안한 것은 협의대상을 금강산 관광 협의차원에 한정하고 있다. 현대측과 개성이나 백두산 관광협의는 여전히 거부입장을 보이고 있고 8월이후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에 대한 입북거부도 풀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 회장은 북측과의 만남이 이뤄질 경우, 논의를 향후 백두산과 개성관광 협의로 진전시키려 하겠지만 북측이 이에 응할 가능성은 당장은 희박하다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에따라 김 전부회장이 거취는 지렛대 역할을 할 전망이다.현정은 회장과 김 전부회장의 관계회복 여부가 적지않은 향후 변수가 될 전망이어서 김 전부회장의 역할에 무게가 실릴 수 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 전부회장이 중국 체류중 북측과 교감을 거쳤을 것이란 해석속에 현대측이 취한 대북 제스처에 북측이 어떤 반응을 보일 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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