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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풀꺾인 집값…전세시장도 숨고르나?

자금출처 조사, DTI규제 강화 등 악재로 작용

배경환 기자 | khbae@newsprime.co.kr | 2009.09.25 13:43:57

[프라임경제]추석 연휴를 앞두고 집값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출처 조사, DTI규제 강화, 대출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매매시장과 전세시장 모두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 특히 최근 급등했던 강남권 재건축 단지는 하락 반전했다. 크지는 않지만 시장 추세 전환의 신호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비강남권 역시 이번 주에는 거래 움직임이 급격히 감소한 동시에 상승폭도 둔화됐다. 전세시장도 둔화를 보이며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서울 주요지역의 전세가격 급등 이후, 수요가 주변 지역을 비롯해 경기도 지역으로 분산되며 수도권 전역이 전세가 강풍을 맞은 분위기였지만 매매물건이 전세로 전환되고 가을 이사철 변동이 앞당겨졌던 탓에 추가 급등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는게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 스피드뱅크>

◆매매시장, 재건축 아파트의 약세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강동구와 송파구에 이어 강남구도 재건축 아파트값이 내림세를 나타냈다.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감, 국세청의 자금출처조사, DTI 규제로 인한 분위기 침체 등이 그 이유. 특히 매수 희망자들은 아파트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을 기대하면서 매수를 추석 이후로 늦추자 굳건히 상승세를 이어가던 강남구 재건축도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도권 주택시장의 상승세도 더디다. 서울, 경기지역의 상승폭이 전 주에 비해 둔화됐고 수도권 통틀어 보합세(0%)를 나타낸 지역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서울 0.04%, 신도시 0.06%, 경기 0.05%, 인천 0%를 보였다.

재건축의 경우 금주 서울 0.04%, 경기 0.13%를 기록했다. 이 중 강남은 -0.09%, 강동 -0.16%, 송파 -0.06%로 조사됐다.

서울 지역은 서초(0.21%)와 강서(0.21%)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성북(0.16%), 마포(0.12%), 도봉(0.09%), 동대문(0.08%), 노원(0.08%), 영등포(0.06%), 광진(0.06%), 강남(0.03%) 순이다.
 
서초구는 재건축 위주로 관망세가 짙어진 가운데 신규 대단지 위주로 호가가 소폭 상승했다. 반포동 래미안(주공2단지) 85㎡(26평형)의 매매가는 8억4000만~8억8000만원으로 전 주에 비해 1500만원 상승했다.

성북구는 DTI규제가 발표 된 후 중대형 아파트는 약세인 반면 중소형 아파트는 강세다. 특히 래미안 종암2차 1161가구가 입주 앞두고 있어 기존 매물을 처분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거래가 이뤄지자 가격이 상승했다. 돈암동 한진 79㎡(24평형)의 매매가는 2억2000만~2억5000만으로 500만원이 올랐다.
 
신도시는 분당(0.11%)과 중동(0.19)을 제외하고 보합세다. 중동신도시는 소형 아파트 위주로 거래되고 있다. 최근 소형아파트에서는 리모델링 추진 움직임이 있다. 중동 미리내 삼성 52㎡(16평형)의 매매가는 1억4000만~1억6000만원으로 전 주에 비해 500만원 올랐다.

경기도는 평택(0.19%)이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경기 타 지역과 달리 DTI규제 크게 영향 받지 않으며 이사철 수요증가에 따른 거래량 증가했다. 특히 국제신도시 보상이 이루어지면서 토지, 빌라, 아파트 움직임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독곡동 아주2차 82㎡(25평형)는 매매가가 1억~1억2500만원으로 500만원이 상승했다.
 

   
< / 스피드뱅크>
◆전세시장, 상승률 둔화

8월 초부터 시작된 전세가격 상승세도 소폭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 동안 전세가격이급등한 데다가 추석을 앞두고 전세집을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DTI규제 발표 이후 매매 수요가 전세로 돌아서면서 여전히 전반적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 특히 하반기 보금자리주택, 광교신도시 등 유망분양을 앞두고 있어 전세 수요는 추석 이후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및 수도권 전세가 변동률은 서울 0.19%, 신도시 0.15%, 경기 0.16%, 인천 0%를 각각 나타냈다. 지난주와 비교할 때 전반적으로 전세 가격의 상승폭이 둔화된 것으로 보이며 특히 신도시와 인천의 하락폭이 눈에 띈다.
 
서울은 DTI규제로 인해 매매에서 중대형 전세로 눈길을 돌린 서초구(0.56%)가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또한 지난주 상위권에 포진되었던 강동, 강서, 양천 등의 2주 연속 높은 상승세가 눈에 띄었으며, 지난주 주춤했던 노도강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서초에 이어 강동(0.53%), 강서(0.53%), 광진(0.44%), 양천(0.41%), 노원(0.38%), 성북(0.37%), 영등포(0.33%), 강북(0.22%), 도봉(0.22%), 중랑(0.20%)순으로 올랐다.
 
강동구도 DTI규제 확대 발표로 매매가에 비해 전세가가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중소형만 부족했던 전세 물량이 전 면적 대 부족으로 이어지면서 수급 불균형에 따른 높은 상승률로 분석된다. 길동 신동아4차 99㎡는 전세가가 1억4500만~1억5500만원으로 1000만원 상승했다.

화곡3주구의 본격적인 이주가 시작된 강서구(0.53%)는 극심한 물량부족으로 전세 거래 자체가 어려운 상황. 또 강서구의 매물난으로 양천구 및 고양 등 외곽으로 빠지는 수요도 속속 늘어나고 있어 물량 부족에 따른 상승세가 쉽사리 가라앉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는 비교적 중대형 물량의 분포가 많고 전세 재계약 움직임이 강한 용인(0.56%)과 군포(0.41%)의 강세가 눈에 띈다. 용인은 DTI규제로 인해 중대형 매매에서 전세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며, 내년 신분당선 연장선 착공을 앞둔 시점에서 유입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상현동 상현마을현대 109㎡의 전세가는 전주에 비해 1000만원 상승한 1억3000만~1억4000만원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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