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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영화와 만나다. 연극 ‘땅굴’

‘용서받지못한자’의 서장원, ‘성북항’의 이승준 출연

한종환 기자 기자  2009.09.20 11: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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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연극과 영화의 차이를 말할 때 연극은 배우의 예술,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라고 한다. 연극은 무대라는 공간적 제약 하에서 배우의 연기를 통해 작가, 혹은 연출의 감각이 관객에게 전달되고 영화는 시공간의 제약 없이 연출의 편집에 의해 스크린을 통해 관객에 다가가게 된다.

   
 
오는 23일부터 대학로 동숭무대소극장에서 막을 올리게 되는 연극 ‘땅굴’은 연극과 영화의 접점인 확장과 한계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연극이다. 한정된 공간에서 배우들의 연기에 의해 극을 이끌어 가며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편집기법을 이용해 영화와의 조우를 시도한다. 배우들의 연기력을 기본으로 조명과 음향을 이용한 영화적 상상력을 통해 관객들에게 극적 상상력의 가능성을 제공한다.

연극 ‘땅굴’은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신민재감독의 ‘성북항’의 주인공 이승준과 ‘용서받지 못한자’의 서장원을 비롯해 영화와 연극을 넘나들며 활동하는 젊은 배우들이 출연해 영화와 연극의 가능성을 찾는다.

연극 ‘땅굴’은 북한에 의해 조직된 남파간첩의 이야기이다. 그러나 남과 북의 대립을 다룬 작품이 아닌 땅굴 속 간첩들의 삶을 통한 인생의 페이소스를 다룬다. 만기전역을 앞둔 남파 간첩 작전명 ‘오소리7’ 부대원은 전역 후의 행복한 생활을 기대하며 목숨을 걸고 대남 공작활동을 펼친다. 땅굴 속에서의 이들의 삶은 비참하지만 희망이 있기에 견딜 수 있다.

그러나 계속되는 북한 상부의 침투 명령은 이들을 지치게 하고 이는 부대를 이끄는 인배와 병표의 갈등으로 표출된다. 병표는 상부의 명령에 불만을 느끼고 있는 인배 몰래 나머지 대원들과 작전을 펼치고 그 사이 남북평화협정에 따른 북한 상부의 계획에 의해 협상의 걸림돌인 땅굴이 폭파 된다. 폭파된 땅굴 속에서 살아남은 이들의 치열한 생존 본능은 우리의 삶의 모습을 투영한다.

연극 땅굴의 다른 특징 중 하나는 배우들의 실감나는 북한 사투리이다. 연극 배우 겸 교수인 황태동 교수의 지도를 받은 배우들은 낯설고도 친근한 북한 사투리를 통해 극의 긴장감을 조절한다. 또한 북한 간첩들의 대화를 통해 표현되는 우리(남한)의 모습은 지금 대한민국의 삶에 대해 돌아보게 만들며 형제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