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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전문점 ‘新 삼국시대’

박광선 기자 기자  2009.09.17 10:4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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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스타벅스, 커피빈, 파스쿠치 등 외국계 브랜드가 절대 강자로 군림해 온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토종 브랜드인 엔제리너스커피, 할리스, 카페베네 등이 성장하면서 ‘新 삼국시대’를 열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는 스타벅스가 독주하고 있다. 하지만 할리스, 엔제리너스커피, 카페베네 등 후발주자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업계 관계자들은 내년 말이면 판도변화가 예상된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엔제리너스커피는 공격적인 점포 확장을 통해 업계 지각변동을 주도하고 있다.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오픈한 매장만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48개에 이른다. 반면, 스타벅스는 32개, 커피빈과 할리스는 각각 25개를 오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10개의 매장을 추가 오픈, 오는 30일 200호점 시대를 앞두고 있다. 200호점 규모의 매장을 갖추기는 스타벅스, 할리스에 이은 3번째다. 스타벅스와 할리스가 200호점 시대를 맞기까지 각각 7년, 10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걸렸으나, 엔제너스커피는 불과 2년 10개월만에 200호점을 달성, 급속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실제, 매장 규모로만 본다면, 엔제리너스커피의 성장으로 국내 상륙 이후 줄곧 업계 상위권을 지켜온 커피빈이 3위권 밖으로 밀려나게 됐다. 업계 추정치에 따르면 현재 매장 수는 스타벅스 301개, 할리스 204개에 이어 엔제리너스커피가 191개, 커피빈이 175개를 운영하고 있다.

엔제리너스커피는 지난 12월 브랜드 런칭 후 본격적인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엔제리너스커피 관계자는 “롯데가 보유한 30년 프랜차이즈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체계적인 품질 및 유통, 점포 관리로 가맹사업을 본격 확대, 올 연말까지 250개의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라며 “상반기 커피빈에 이어 하반기에는 할리스를 제치고 스타벅스에 이은 업계 2위 자리를 꽤 찰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매장 확장과 함께 매출도 크게 신장했다. 지난 08년 매출은 650억원으로 전년대비 97% 증가했으며, 올해는 9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로스팅 공장에서 독자적인 퓨어로스팅시스템(pure roasting system)에 의해 소량씩 볶은 최상급 아라비카종 원두를 최단 3일 내 전국 매장으로 공급, 최근 '신선한(Fresh) 원두를 주 4회 공급'한다는 의미의 F4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고객들에게 신선한 커피를 제공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8월 200호점을 오픈한 할리스의 성장세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671억원으로 전년 대비 48.1% 성장, 올해 860억원의 매출과 236개 매장 오픈을 목표로 잡고 있다.

성장하는 시장에서 과감한 변신을 통해 새로운 고객을 잡는다는 계획하에, 200호점 개점과 함께 신규 가맹점을 기존 브라운 계통 유러피언 카페 스타일에서 벗어나 밝은 분위기의 한국적 특성을 살린 인테리어로 전면 교체하며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선보일 계획이다.

스타벅스는 국내 진출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 현재 명실상부한 '업계 1위'지만, 최근 그 위상이 여러 경쟁자들의 출현으로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자구책으로 스타벅스코리아가 유니버설 뮤직 코리아와 손 잡고 국내 최초로 커피 전문점 내에서 음반을 판매할 수 있는 '매장 내 음반 판매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CJ푸드빌 투썸플레이스에 이어 이달 SPC그룹의 파스쿠치가 본격적인 가맹사업 진출을 선언, 신규 브랜드인 카페베네는 한예슬을 앞세운 스타마케팅으로 올해만 70개의 점포를 개설하는 등 현재 커피전문점 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