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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션, 자사 홍보 위해서라면 뭐든지 한다?

네거티브효과로 자사알리기 광고 의혹…네티즌 비난 봇물

유연상 기자 기자  2006.05.08 10:5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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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옥션 쇼핑몰의 엽기적 광고가 네티즌들의 비난 속에 온라인 광고 심의에 대한 논의로까지 번지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자사의 홍보와 이익을 위해서 일부러 엽기적인 소재를 이용한 논란 유도를 꾀했다는 의구심마저 들면서 반 옥션 정서가 강하게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그들만의 쇼핑’, ‘속궁합 청바지’, ‘시체놀이’, ‘독한뇬’ 등 총 6개로 제작된 옥션의 자사 온라인 광고가 엽기적 수준을 넘어서 회사 홍보를 위해서라면 반인륜적인 소재까지도 서슴지 않고 끌어들인다는 비난 여론에 직면해 있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이 기회에 네거티브광고를 하는 기업은 네거티브한 실적을 올리도록 해야 한다"는 강경한 목소리마저 나오고있다.  

옥션의 엽기광고 내용은 ‘그들만의 쇼핑’ 편에서는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학원폭력을 미화하고 있는 동시에 ‘속궁합 청바지’ 편에서는 젊은 남녀의 여관 침대 장면을 그대로 내보내고 있어 이를 보는 소비자들의 야릇한 상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 ‘시체놀이’ 편에서는 해변에 떠다니는 시체 앞에서 디지털 카메라로 셀프카메라를 찍으면서 즐거워하는 엽기적인 장면을, ‘독한뇬’ 편에서는 소매치기가 한 여성의 손가방을 강탈하면서 손가방에 여성의 손목이 잘려져 달려 있는 장면을 가감 없이 그대로 내보내 충격적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이 광고를 제작하고 홈페이지에 올렸다 올린 지 하루 만에 삭제한 옥션 측은 “이것도 네거티브 홍보 방식 중 한 가지”라며 “다소 충격적이고 엽기적인 장면이 들어있기는 하지만 광고의 임팩트가 강해 이를 접하는 네티즌들의 머릿속에서 쉽사리 떠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온라인 쇼핑몰 관계자는 “최근 G마켓의 급성장으로 인해 큰 부담을 느끼고 있던 옥션이 최악의 수를 두고 만 것”이라며 “업계 선두라고 주장해 온 옥션이 회사 홍보를 위해서라면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전형적인 저질 기업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온라인 오픈마켓 시장에서 독주 체제로 1위로 고수해 온 옥션으로서는 최근 과감한 마케팅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G마켓이 신경 쓰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특별한 마케팅 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옥션이 식상하고 노후화됐다는 자신들의 이미지를 바꿔보기 위해 엽기적 광고까지 제작하게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광고를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더 거세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너무 어이없는 광고다. 어떻게 이런 식으로 홍보를 할 생각을 했는지 옥션 관계자들의 머릿속이 너무 궁금하다”며 “네티즌들의 수준을 너무 낮게 본 것 아닌가, 이런 저급하고 엽기적인 광고는 세간의 가십거리 정도는 되겠지만 오히려 그 동안 옥션을 이용해 온 소비자들이 경쟁업체로 발길을 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케팅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옥션 측은 아마도 이 광고에 방송심의를 통과할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옥션 측의 의도는 온라인상에서 이슈거리를 제공해 옥션 방문자수를 늘려보거나 세간의 화젯거리로 만들려던 같다”고 밝혔다.

해당 광고에 대한 비난 여론이 급증하자 옥션 측은 제작의도와는 다르게 네티즌들에게 비춰진 것 같다며 재발방지 약속을 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온라인 매체의 특성상 이미 옥션의 의도(?)대로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관심 속에 일파만파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온라인 매체에 민감한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줄 소지를 여전히 가지고 있다는 비판 여론에서는 자유롭지 못한 것 같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정통부 관계자는 “현재 온라인 광고에 대해 마땅히 규제할 법안이 없는 실정이라 금번 사건이 발생한 것 같다. 아직까지는 기업의 도덕성과 자제 노력에 맡기는 형태로 온라인 광고를 방치한 게 사실”이라며 “금번 사건을 계기로 온라인 광고에 대해 사전심의 및 사후제재 조치 등을 강화한 법안 마련을 신중하게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