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강모씨(36)는 5년 전부터 치질증상을 갖고 있다. 며칠 전 대변을 보다가 변기에 검붉은 색의 피가 흥건한 것을 발견했지만 치질로 인한 출혈이겠거니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 뒤로 더 잦아진 항문출혈과 잔변감 그리고 변이 가늘어진 현상이 의심스러워 병원을 찾아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은 강씨는 직장암 1기 판정을 받았다.
배변 시 항문출혈을 경험한 적이 있는가? 많은 사람들은 항문출혈 시 대부분 치질을 의심한다. 성인남녀의 절반정도가 앓고 있는 질병으로 누구나 약간씩의 치질 증상을 경험하는 터라 변을 보다가 출혈이 일어나면 색을 유심히 살피며 자신의 증상을 기억하기 보다는 출혈 자체 상황에 전전긍긍하며 병원을 찾기 일쑤다. 항문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 중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출혈을 경험했을까?
보건복지가족부지정 대장항문전문 대항병원이 2009년 이 병원을 처음 찾은 내원객(N=6,000)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5%가 항문출혈 증상을 보였다.
연령별로는 30대에서 31%로 가장 높은 비율을 40대 21%, 20대 17%로 20~40대 젊은 층에서 출혈로 병원을 찾는 비율이 약 7할대나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 원인은 이들이 사회생활의 핵심 연령층으로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나 잦은 음주로 출혈이 일어나거나 치료시기를 놓쳐 증상이 악화 돼 출혈까지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지만 병원을 찾는 상당수는 출혈에 대한 걱정만으로 급한 나머지 병원을 찾게 되지 색에 대해서는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경향이다.
◆ 출혈 색으로 무엇을 알 수 있나? 항문출혈이 일어났다면 눈으로 색을 면밀히 보는 것이 좋다. 실제 항문출혈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치질보다는 직장(대장)암 등 다른 질환으로 인한 출혈이기 때문이다. 직장암에서도 출혈이 잘 생기는 데 보통 선홍색의 피가 보이면 치질로, 검고 찐듯하면서도 비릿하고 역겨운 냄새가 난다면 대장질환으로의 출혈을 의심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대항병원 치질클리닉 이경철 과장은 “실제 피의 특성만으로 본인이 섣불리 판단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그러나 “진료시 본인이 관찰했던 출혈색 등 증상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정확한 진단을 위해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자세한 관찰을 요한다”고 말한다.
◆ 항문출혈 왜 생기나 치질이 심해질수록 혈관벽이 얇아지게 되는데, 배변 시 얇아지고 약해진 혈관벽에 상처가 쉽게 생겨 출혈이 일어난다. 또한 술도 원인 중 하나인데 간에서 해독과정을 거쳐 혈관을 확장시켜 항문의 피가 간으로 가지 못하고 거꾸로 역류하게 된다. 또한 변 볼 때 항문이 찢어지는 치열에서도 출혈이 나타난다. 다음으로 대장암에서도 항문출혈이 생길 수 있다. 대장에 발생한 암 중심에 궤양이 생겨 만성적인 출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어떻게 예방하나 항문출혈의 약 90%는 치질이다. 이를 위해서는 규칙적인 배변과 한번에 5분 이상 변기에 앉지 않고 신문이나 잡지책도 피한다. 일상생활에서는 쪼그리고 오랫동안 앉거나 음주를 피하고 변이 딱딱하지 않도록 섬유질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이 과장은 “출혈로 인해서 여러 가지 증상들이 감지되는데 특히 대장암으로 인한 출혈증상을 막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라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