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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안CC 전경.> (사진=신안CC 홈페이지) | ||
이 중 이용객 5명은 이날 1타에 1만~2만원짜리 내기 골프를 했다. 하지만 이후 이용객 중 한 명이 내기 골프를 치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애꿎은 캐디에게 성질을 내기 시작, 이후 욕설과 함께 폭력까지 가했다.
특히 17번 홀에서는 그린까지 거리를 잘못 알려줬다는 이유로 캐디에게 심한 욕설을 하며 목을 조르는 등의 폭력도 서슴지 않았다. 이 때 인근에 있던 한 동료 캐디는 이 같은 상황을 운영팀장에게 무전으로 연락했다.
하지만 무전 연락을 받은 신안CC 운영팀장 등 관계자들은 일단 이들의 경기는 중단시켰다. 하지만 내부 보고를 통해 처리하겠다며 이 같은 상황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이 사실을 안 100여명의 캐디들은 다음날인 지난 10일 집단으로 출근을 거부했다. 이 때문에 골퍼들은 이날 하루 종일 직접 카트를 운전하며 골프를 치는 상황이 발생되기도 했다.
신안CC는 캐디들의 이 같은 움직임이 있은 뒤 그제서야 가해자를 경찰에 신고했고, 운영팀장은 캐디들의 안전을 외면한 책임을 지고 사직했다. 회사 측의 공식사과도 이 시점에 나왔다. 이런 정황 때문에 회사 측이 이번 사건을 은폐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또 피해를 입은 캐디는 경찰조사에서 “폭력을 휘두른 이용객은 퇴장시킬 수 있다는 내부규정이 있었는데도 회사 측은 경기만 중지시킨 뒤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다”며 “오히려 경찰에 신고하지 말라고 했다”고 주장, 이 같은 의혹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신안CC 관계자는 “사건이 발생한 후 곧바로 고발조치를 하지 않아 도우미들이 심하게 반발을 한 것 같다”며 “하지만 관계자가 내부적으로 이 문제를 검토해서 사장님에게 보고하고 경찰서에 고발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캐디들의 반발은 10일 단 하루만 발생된 일이고 이미 회사에서는 당시 관계자들에게 이 문제에 대한 책임을 물어 사직서를 받았다”며 “앞으로 두 번 다시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런 일이 있을 때는 이용객을 퇴장조치 시키고 향후 입장 불가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 대한 신안CC의 대처방식을 두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이라는 비난이 나왔다. 게다가 캐디들에 대한 복지와 관리가 매우 허술한 상태라는 점이 이번 사건을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폭행을 당한 캐디는 목 부상 등으로 전치 3주의 진단을 받은 가운데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으며 안정을 취하고 있다. 경찰은 가해자를 폭행 등의 혐의로 수사하고 있으며 나머지 동료 4명에 대해서도 도박성 여부에 대한 수사를 진행, 혐의가 인정될 시 형사처벌 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캐디라는 직업은 분명 힘든 직업임에 틀림없다”며 “특히 요즘은 카트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골퍼들에게 남은 거리에 따라 요구하는 지시사항을 일일이 챙겨주고 하는 일은 중노동인데 이 같은 일을 적극적으로 처리하지 못한 회사 측의 책임이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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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안CC 클럽하우스 전경.> (사진=신안CC 홈페이지) | ||
이 관계자는 이어 “과거에는 캐디에게 화풀이도 하고 성희롱도 하고 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으니 이를 이용하는 손님들도 조심할 일”이라며 “만일 캐디가 크게 잘못을 했다면 경기 도중에 캐디를 교체해 달라고 골프장 측에 요구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 “한타에 1~2만원이라면 큰 도박”이라며 “여기에 더블을 하면 판돈은 더욱 커지고 이렇게 해서 18홀을 하다 보면 수백만원을 잃는 사람도 생길 수 있는 규모”라고 전했다. 이어 “골프장에서 이런 일은 비일비재한 것으로 안다”며 “이런 잘못된 골프문화도 사라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새로운 골프문화를 추구하겠다”고 밝힌 박순석 회장은 “신안그룹 산하 골프장 회원들은 명문 골프장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는 캐디 폭행사건 은폐의혹과 함께 공허한 메아리로 되돌아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