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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없는 장사'한 매출 10조클럽

이철현 기자 기자  2009.09.14 22:5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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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지난해 매출 10조원 이상을 기록한 대기업들은 전년대비 매출은 증가했지만 수익성은 악화돼 ‘실속없는 장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벌닷컴은 14일 지난해 매출 10조원 이상을 올린 38개 대기업의 실적을 조사한 결과 매출(금융업종은 영업수익)은 951조8684억원을 기록, 지난 2007년 589조4157억원에 비해 61.5%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순익은 같은 해 42조1241억원에서 지난해 25조859억원으로 38.7% 감소했다. 이 때문에 기업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중 하나인 매출액순이익률이 같은 해 평균 7.1%에서 지난해 2.7%로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같은 해 1000원짜리 상품을 팔아 평균 71원의 이익을 남겼지만 지난해에는 27원을 남기는데 그쳐 더 많이 팔고도 수익은 줄어들어 실속 없는 장사를 했다는 얘기다.

조사대상 기업 가운데 2007년에는 적자를 낸 회사는 한 곳도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한전, 대한항공, 지엠대우, 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등 5개사가 적자로 반전됐다.

순익이 전 년에 비해 증가한 곳은 기아자동차, SK에너지 등 12개사에 그쳤고,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나머지 21개사는 순익이 모두 감소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매출 10조원 이상을 기록한 대기업 숫자는 지난해 38개사로 전년보다 10개사가 늘었으나, 순익 1조원 이상 회사는 16개사에서 10개사로 6곳이 줄었다.

포스코는 지난해 매출 대비 순이익율이 14.5%를 기록해 조사대상 기업 중 가장 높았으며, 한국석유공사(11.5%), 현대중공업(11.3%), SK텔레콤(10.9%)의 순이익율이 10%를 넘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에 비해 시중은행과 보험사 등 금융회사들의 하락률이 상대적으로 더 높게 나타나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금융업종이 직격탄을 맞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우리은행은 2007년 8.1%였던 매출액순이익율이 지난해에는 0.3%로 떨어진 것을 비롯해 신한은행이 11.5%에서 2.9%, 국민은행이 13.0%에서 3.4%, 삼성생명이 2.9%에서 0.4%로 급락했다.

반면, 현대제철과 기아자동차, LG화학,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은 매출 증가율보다 순이익 증가율이 더 높아 매출액순이익률도 전년보다 0.2∼0.8% 상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