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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치 상생의 길, 지금도 늦지 않았다"

이종엽 기자 기자  2009.09.11 16:4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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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번 패배자는 영원한 패배자의 길을 걸어야 한다", "한번 비주류는 영원한 비주류여야 한다"…

   
<사진= 길영수 에스피존 고문>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소위 '1등 만능주의' 가 한국사회의 현실이자 고질적인 병폐로 자리 잡은지 오래다. 문제점과 암 세포가 퍼져 나가는 것을 알면서도 환부를 도려내지 못할 만큼의 강박관념에 사로 잡혀 한국의 정치는 물론 경제, 사회 전반에 만연하면서 오히려 국가 경쟁력 약화의 근본 원인으로 지적 받고 있다.

한때는 이러한 '1등 만능주의', '엘리트 주의'가 우리 사회의 경쟁력으로 인식될 때도 있었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글로벌 세계에서 오히려 '따뜻한 감성'과 '함께하는 시대 정신'이 더욱 중요시 여겨지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21세기'에서 '20세기' 정체성으로 역동하는 세계사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등 만능주의' 현상이 가장 강하게 적용되고 있는 곳은 다름아닌 정치판. '승자 독식'의 냉혹한 권력의 세계에서 더욱 극명하게 적용되고 있어 나와 경쟁해야 하는 상대는 선의의 경쟁상대가 아니고 오직 타도의 대상일 뿐이라는 양육강식의 힘의 논리가 철저하게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풍토에서는 상생의 페어플레이는 곧 패배를 의미하는 것처럼 되어버렸다. 승자원칙의 냉혹함만 존재할 뿐 옳고 그름은 나중의 일이 돼 버렸고 누가 더 강하냐에 의해 '아군과 적군'은 수시로 바뀌게 됐다.

이러한 사회에서 가장 큰 문제로 나타나는 점은 사회 전반 기류가 과정보다 결과를 더 중시한다는 점이다. 과정이 어찌되었든 상관하지 않는다. 오직 결과만 중요할 뿐이다. 반칙을 해서라도 상대만 제압하면 그만인 각박한 사회가 되는데 지금 2009년 대한민국의 현실이 바로 과정보다는 결과 위주의 승자원칙의 분위기로 가고 있는 마치 '폭주 기관차'의 위험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우리사회 전반에 걸쳐 팽배해 있는 1등 만능주의가 사회적 혼란은 물론 더 나아가 정치적 혼란과 국론의 분열을 가져오게 하고 있는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상대는 나와 선의의 경쟁상대가 아니라 '오직 타도의 대상일 뿐이다'라는 극단적 벼랑 끝 승부를 걸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타협과 절충은 기대해선 안된다. 타협과 절충은 곧 상대를 인정해버리는 꼴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상대를 죽여야 내가 살수 있다는 강박으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상대가 잘돼야 내가 잘될 수 있다는 '윈-윈'의 페어플레이는 사치스러울 뿐이다.

상대를 인정하고 승복해 버리면 패자의 길을 걸어야 하며 마치 바보로 취급해 버린다. 이러한 병폐가 상대를 인정하고 승복할 수 없도록 만들고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물론 한국정치가 벼랑 끝 승부를 하게 만들고 있는 이유인 것이다. 패자에게 재기의 기회를 주지 않고 있는 사회, 그것은 분명 잘못된 사회다. 폐쇄적이고 경직된 사회주의 국가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현상인 것이다.

특히 교육 분야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1등을 하지 못하면 마치 이사회에서 낙오자가 된 것처럼 죄의식을 갖고 살아야 하는 것처럼 되어버리고 있는 것이다.

반드시 일류대를 나와야 한다. 출신이 어디냐에 따라 내가 현 사회에서 존재 받을 수 있는 조건이 되어 버린다. 학벌과 학력에 의해 그사람을 평가해 버리는 사회, 그러한 사회가 대한민국이다. 이러한 사회현상이 대한민국을 선진 일류 국가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이 그토록 열망하는 정치안정과 정치선진화의 기대를 갖지 못하도록 만들고 있는 가장 큰 이유가 되고 있기도 하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 서거한 김대중,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의 서거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있는 것이다. 바른 것이 옳지 못하도록 만들어 버리는 사회, 옳은 것이 그른 것에 의해 억압받아야 하는 사회로 만들어 버리는 것도 승자 원칙과 1등 만능주의가 가져다 주고 있는 결과인 것이다.

나의 정적을 죽이기 위해 끊임없이 억압하고 중상하고 모략해야 하는 우리정치 풍토는 분명 바뀌어야 한다. 아직 대한민국에는 잠재해 있지만 시대 변화와 세계 속 한국의 위상을 끌어 올릴 수 많은 역동적 에너지들이 있기 때문에 분명 우리에게는 희망의 파랑새가 오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기고= 길영수 에스피존 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