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정부가 신종 인플루엔자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각종 행사 취소를 권고함에 따라 이미 많은 예산을 들여 준비해온 대형 축제 개최 문제를 놓고 주관 단체들이 깊은 시름에 잠겼다.
지난 2일, 행정안전부는 ‘신종인플루엔자 확산 관련 지방자치단체 각종 축제 및 행사운영지침’을 전달하고 1000명 이상 참여하는 이틀 이상의 행사는 가급적 취소할 것을 권고했다.
운영지침에는 각종 축제 및 행사는 원칙적으로 취소하되, 예외적으로 개최가 불가피한 축제와 행사는 규모를 축소하거나 연기 등의 조치를 취하도록 하고 있어 주관 단체들은 난감한 상황이다.
◆행사 취소 잇달아
오는 10일부터 예정됐던 ‘제48회 탐라문화제’는 행사기간을 당초 닷새에서 이틀로 축소했고 행사 프로그램도 77개중 35개만 진행한다. 또한 17일 서귀포에서 열린 예정이었던 ‘서귀포칠십리 축제’는 무기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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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가 축소된 '제48회 탐라문화제'(왼쪽)와 무기한 연기된 '서귀포 칠십리 축제' (사진- 축제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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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최 여부를 고심중인 '안흥 찐빵축제' (사진- 축제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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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이천 쌀문화축제’와 ‘장호원 복숭아축제’는 취소가 확정 됐으며 ‘울산세계옹기엑스포’를 비롯 100억원을 들여 공주와 부여에서 열기로 한 ‘제55회 백제문화제’는 취소 및 연기를 논의 중에 있고 ‘대구국제임베디드 콘퍼런스’와 ‘대구e펀 2009’는 대구시의 공식적인 요청이 오면 행사 취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역경제 ‘먹구름’
지역 축제 및 국제 행사의 잇단 연기와 취소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자 축제를 기회로 판로 확대를 기대했던 농가와 상인들은 울상이다.
국내외 관람객들의 숙박 및 식당, 렌터카 등의 예약 취소뿐만 아니라 특산품의 판매량도 급감이 경제적 손실로 이어져 지역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장호원 복숭아축제 관계자는 “지난해 이 축제를 통해 농가들은 6억여원의 판매고를 올렸지만 올해는 행사가 취소돼 서울과 일산 등 도시로 직접 발품을 팔아 복숭아를 내다 팔아야 할 처지다”며 “이 많은 복숭아들을 어디다 내다 팔아야 할 지 고민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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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가 취소된 '장호원 복숭아 축제' (사진- 축제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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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이후로 연기 된‘2009 광주세계광엑스포’에 참가 예정이었던 부품개발업체 관계자는 “해외 여러 나라들과 어렵게 수출 계약을 추진했는데 갑작스런 행사의 취소로 해외 마케팅이 어렵지 않을까 걱정스럽다”며 “또한 하반기에 있는 해외의 다른 전시회 참가 일정도 확정하지 못해 막막하다”며 한숨지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
얼마 전 ‘신종플루 관련 행사 운영 지침’ 공문을 받은 모 지자체 관계자는 고민에 빠졌다. 민간업체와의 계약 때문이다. 많은 지자체들이 예정된 행사를 취소할 경우 축제의 진행을 맡긴 민간업체와의 계약 파기 등으로 소송에 휘말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렇다고 축제를 강행하기도 어렵긴 마찬가지. 행안부 공문에 따르면 “지침에 따르지 않고 행사를 강행해 인플루엔자가 확산될 경우 해당 도시에 대해 재정적인 페널티와 함께 행사 개최 관련 책임자 및 관계 공무원을 강력하게 인사 책임 조치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축제의 강행이 불가능하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신종플루가 ‘경계2단계’로 상향 조정되면서 9~10월에 몰려있는 큰 행사를 무리하게 진행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이미 민간업체와 한 행사대행 계약을 파기하지도 못하는 실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