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리뷰]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폭발적인 가창력과 집중력 높은 연기력…"역시 브래드 리틀" 기립 박수

유병철 기자 기자  2009.09.04 09:59:04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타이틀롤은 남자 뮤지컬 배우라면 누구나 선망하는 매력적인 배역이다. 가창력과 연기력의 한계를 끝까지 밀어붙이는 역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로 그런 이유로 웬만해선 잘한다는 칭찬을 기대하기 어려운 작품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무대에 서기로 결심한 '용감한' 배우의 앞날엔 두 가지 길밖에 없다. 자신의 기량을 최대치까지 뽑아내 정상의 자리에 등극하거나 아니면 관객 앞에 밑천을 드러내고 추락하거나.

오리지널팀 공연보다 우리나라 배우 조승우와 류정환이 출연, 먼저 공연된 '지킬 앤 하이드'는 두 배우를 스타로 만들었다. 때문에 우리나라 배우의 훌륭한 연기를 경험한 관객들에게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팬텀 역으로 이미 국내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배우 브래드 리틀이 얼마나 어필할지는 관심의 초점이었다.  

   
 
   
 
공연의 막이 오르고 브래드 리틀이 첫 곡 'Before the darkness'를 부르는 순간 관객들은 벌써 그의 매력에 푹 빠져있었다.

브래드 리틀은 폭발적인 가창력과 집중력 높은 연기력으로 객석을 장악했다. 그의 스타성을 바탕으로 한 강렬한 카리스마는 관객을 순식간에 전율시켰고, 안정된 연기와 깨끗하게 뽑아내는 고음은 서서히 관객의 가슴을 흔들었다.
 
특히 2막 후반부 '컨프런테이션(Confrontation)'에서 브래드 리틀이 지킬과 하이드로 순식간에 탈바꿈하며 노래하는 대목은 카리스마 그 자체였다.

   
 
   
 
이와 함께 퇴폐적이면서 여린 심성의 술집 아가씨 루시 역의 벨린다 월러스톤도 흡인력 있는 무대로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섬세한 심리묘사와 파워풀한 가창력,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는 널리 알려진 대로 19세기 로버트 스티븐슨이 쓴 베스트셀러를 각색한 작품. 정신병을 앓는 아버지로 인해 인간의 정신을 선과 악으로 분리해 통제할 수 있다고 믿게 된 지킬박사가 자신을 실험대상으로 삼아 악의 화신 하이드를 만들어낸 뒤 고통스럽게 대립하는 과정을 그렸다. 선과 악은 둘이 아닌 하나이며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양면성의 메시지를 강하게 드러내는 작품이다. 9월 20일까지 세종문화회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