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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팔방미인’ 김종원 기정

시인ㆍ전통연 제작자ㆍ조선사 직원… 1인3역

박지영 기자 기자  2009.09.03 17:3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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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대우조선해양에는 시인, 전통연 제작자, 조선사 직원 등 ‘1인3역’을 해내는 팔방미인이 있다. ‘안전작업대’ 설치 업무를 맡고 있는 김종원 기정(부장급)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최근 김 부장은 틈틈이 써왔던 시 180여편을 한 데 묶어 책을 냈다. 2004년 ‘현대시문학’으로 등단한 김 부장은 창조문학 신인상을 수상한 이력을 갖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김종원 기정>

 
◆대우조선의 ‘팔방미인’

김 부장의 명함은 이뿐만 아니다. △현대시문학 경남지부 회장이면서도 △한국 문인협회회원이며 △거제문인협회 이사이기도 하다.

수많은 직함을 갖고 있지만 정작 김 부장은 대수롭지 않다는 투다. ‘시인’ 김 부장은 “작업 틈틈이 허리를 펴고 하늘을 바라보면 자연스레 시상이 떠올랐다”며 “그때마다 조금씩 남겨놓은 메모가 지금의 시인이 되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 부장은 자신의 자작시를 한 마디로 ‘나의 반성문’이라고 표현했다. 앞으로 쓰고 싶은 시도 겉치레만 그럴듯한 글이 아닌 소시민의 삶과 후회, 회한이라고.

김 부장은 또 전통연 기능 보유자이기도 하다. ‘연 만들기 계승자’ 이양재 씨의 사사를 받으며 27년째 연을 만들고 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인내와 배려를 배웠다. 연과 선박 모두 100% 수작업으로 이뤄지며 집중력과 섬세함을 요구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부장의 삶에 시련이 없었던 건 아니다. 젊은 시절 원양선 항해, 직물공장, 합판제작 등 안 해본 일이 없었다. 그런 그가 대우조선해양과 인연이 닿은 건 1982년께다. 무작정 ‘대기업에 취업해 큰 포부를 펼치겠다’는 희망을 안고 거제로 올라온 게 계기가 됐다.

이후 김 부장은 대우조선해양과 27년을 함께했다. 지난해 정년퇴임을 맞았지만 회사의 정년연장 프로그램으로 은퇴를 미뤘다.

김 부장은 “선박건조작업 일선에서 물러나면 어린이들을 위한 연날리기 강좌 등을 열어 전통연 맥 잇기에 힘 쏟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김 기정이 직접 만든 전통연으로 푸른 하늘을 수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