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는 어렵고,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쉽게 출제되었다. 중상위권 학생들의 성적 변별을 위한 난이도 조절용 문제가 여럿 출제되었고, 새로운 유형의 문제도 다수 출제되어 수험생의 체감 난이도는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지문의 길이가 짧아진 대신, 내용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요구하는 심화 문제가 다수 출제되었다. 제시된 정보량이 많고 풀이과정이 복잡한 문항들이 예년에 비해 많아진 것도 주목할 점이다. 문학은 전반적으로 수험생들이 문학교과서와 방송 교재에서 자주 접한 작품들이 주류를 이루었고, 시가복합(현대시, 고전시가)과 희곡이 출제되었다.
(2) 세부 영역별 분석
언어영역은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한 문제가 주류를 이루었는데, 특히 추론적, 비판적, 창의적 사고력을 평가하는 문제가 다수 출제되었다.
가. 듣기 : 총 5문항에 9점 배점. 방송, 강연, 부탁하기, 면접과 같은 일상적인 듣기 평가 제재를 활용하여 내용 확인, 말하기 방식 평가 등과 같은 평이한 문항들로 출제됐다.
나. 쓰기 및 어휘, 어법 : 작문 교과서의 내용을 중심으로 한 문제들이 많이 출제되었다. 지난 6월에 비해 평이하지만, 8-9번 문항은 개요와 그에 대한 검토사항에 따른 쓰기 활동을 다루는 문제로, 문제에 담긴 정보의 양이 많아 문제풀이 시간이 부족할 수 있다. 어휘는 관용어의 의미 쏠림을 묻는 참신한 유형이 출제되었고, 어법은 인용발화의 특성을 묻는 문제로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다. 문학 : 문학은 시가복합, 현대소설, 고전소설, 희곡이 출제되었다. 시가복합은 이육사의 ‘소년에게’, 황지우의 ‘겨울-나무로부터 봄-나무에로’, 그리고 고전시가인 이현보의 ‘어부단가’가 복합제재로 출제되었는데, 문항들은 대체로 평이한 편이었다. 26번은 시어와 관련된 내용을 표로 제시하고, 이에 대한 이해를 묻는 참신한 유형이다. 고전소설은 남영로의 ‘옥루몽’이 출제되었는데, 29번이 <보기>에서 적절한 항목을 있는 대로 고르는 유형이어서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고전소설의 개념을 묻는 문항은 복합적인 사고를 요하는 문항이다. 현대소설은 이청준의 ‘잔인한 도시’가 출제되었는데, <보기>에 제시된 자료를 통해 작품 감상을 하도록 한 42번 문제가 난이도가 높으며 배점도 높다. 서술상 특징을 묻는 40번도 체감 난이도가 높았다. 희곡은 함세덕의 ‘동승’이 출제되었는데, 지문 속에 나오는 소재의 속성과 이해 내용을 도표로 제시한 50번이 참신하다.
라. 비문학 독해 : 비문학은 지문의 길이가 대체로 짧은 편이었고, 문제의 난이도도 대체로 평이했지만 일부 문항은 정밀한 독해를 요구하고 있어서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 인문 제재는 동양의 ‘천’ 사상의 개념이 어떻게 변천해 왔는가를 다루는 평이한 지문이지만, 15번은 지문에 대한 정밀한 독해를 요구하는 난이도 높은 문항이다. 16번은 <보기>에서 항목을 있는 대로 찾으라는 형식인데, 그 동안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다루어지지 않던 선지 제시 방식이다. 과학 제재는 심해저의 생물기원 퇴적물인 연니의 유형과 분포, 연니 연구의 효용성을 다루는 글이며, 19번은 <보기>의 항목을 있는 대로 찾으라는 형식이어서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20번은 <보기>와 시각 자료를 연관하여 답지를 짝짓도록 하여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사회 제재는 경제 성장과 제도, 지리적 조건의 관련성을 다루는 내용으로, 지문의 길이가 짧다. 특히 6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시도되었던 2문항 세트라는 점에서 돋보이며, 이는 2010학년도 수능 언어영역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볼 수 있다. 32번은 <보기>의 항목을 적절하게 짝짓는 유형이다.
언어 제재는 언어 간의 친족 관계에 대한 연구를 다루는 내용으로, <보기>에서 적절한 항목을 있는 대로 고르는 34번, <보기>에서 제시한 자료를 통해 국어와 만주어, 몽고어의 친족 관계를 추론하는 35번의 난이도가 높았다.
기술 제재는 우편번호 자동분류기의 학습 방법을 다루고 있는데, 시각 자료와 결부된 38번의 난이도가 높았다.
예술 제재는 예술의 세속화의 특성과 의미를 다루고 있는데, <보기>의 자료를 바탕으로 비판하기를 다루는 45번이 난이도가 높았다.
(3) 2010학년도 수능 대비 언어영역 학습법
이번 9월 모의평가의 두드러진 특징은 중상위권 학생들의 등급간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고난도 유형의 문제들이 다수 출제되었고, 제시한 정보량이 많고 풀이 과정이 복잡한 문항들도 많다는 점이다. 특히 <보기>에 제시된 항목들 중 적절한 것을 ‘있는 대로’ 고르라는 문항이 4문항(16, 19, 29, 34번)이나 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러한 선지 제시 유형은 수험생들이 지금까지 접해 보지 못한 것이므로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남은 기간 동안 이 같은 유형의 문제에 대한 적응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
또한 제시문을 정밀하게 독해하는 능력과 높은 수준의 어휘력을 갖추는 데에도 힘써야 한다. 특히 내용이 까다로운 지문이나 심화형 문제는 주어진 시간 안에 읽고 풀어내는 연습을 꾸준히 할 필요가 있다. 문학은 교과서에서 다루고 있는 문학사적 의의를 지니는 작가의 작품과 최근 새롭게 주목받는 신진 작가들의 참신한 작품들을 골고루 정리해 두어야 하고, 교육과정의 기초 내용에 대한 준비를 충실하고 폭넓게 해 두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