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대제철의 ‘히든카드’인 세계 최초 친환경 제철소가 마침내 그 베일을 벗었다. 현대제철은 최근 창사 이래 최대 금액의 돈이 투자된 ‘돔형 제철원료 처리시스템’을 일부 공개했다. 5조8000억원이란 어마어마한 돈이 투자된 이 시스템은 친환경 설비로 원료운송 선박에서부터 제품생산 단계까지 제철원료가 외부에 전혀 노출되는 일이 없다. 이명박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을 제대로 겨냥한 신개념 설비인 셈이다. 지난 2일 현대제철 친환경 당진 일관제철소 현장을 다녀왔다.
![]() |
||
| <사진설명=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초도 원료 입하식’에 참석한 현대·기아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참석자들과 함께 원형돔을 둘러보고 있다> | ||
2006년 10월27일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기공식 때 일이다. 이날 현대제철은 “일관제철소에 최신 원료처리시스템을 도입, 세계 최초로 친환경 제철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국민들에게 현대제철의 ‘호언장담’은 공허한 메아리로 들릴 뿐이었다. ‘제철소=환경오염주범’이란 시각이 지배적이었던 탓이다.
그로부터 3년도 채 안 된 2009년 9월2일, 현대제철은 모두가 까맣게 잊고 있던 ‘3년 전 약속’을 홀로 지켜냈다. 2일 현대제철은 세계 최초 밀폐형 원료처리시스템을 전격 공개, ‘제철소는 환경오염주범이 아닌 친환경 사업’이란 이미지를 강하게 심어줬다.
이제껏 일반 제철소의 경우 뱃길을 통해 들여온 원자재를 야드에 그대로 적치해왔다. 미세한 철가루가 바닷바람을 타고 인근마을로 흘러갈 수도 있다는 걸 모르는 건 아니지만 그들로서도 뚜렷한 방도가 없었다.
야적장 주변에 값비싼 방진망도 설치해 보고, 철강표면에 경화제도 뿌려봤지만 그 때 뿐이었다. 모래알처럼 고운 철가루까지는 어찌할 방도가 없었다. 제철소와 인근마을 간 끊이지 않는 잡음도 여기서 비롯된 경우가 많았다.
◆‘가시’ 뽑은 현대제철
![]() |
||
|
<사진설명= 현대제철 광진 일관제철소 전경> |
||
빠지지 않는 입속의 가시처럼 제철소를 괴롭혀 왔던 ‘미제’가 마침내 풀렸다. 2일 현대제철은 ‘밀폐형 원료처리시스템’을 갖춘 친환경제철소를 최초 공개했다. 6700여 임직원이 밤낮을 설쳐가며 이룬 쾌거였다.
‘밀폐형 원료처리시스템’을 이용한 발리사(社)-현대제철 간 선박?처리과정은 다음과 같다. 철광석 공급사인 브라질 발리사가 바닷길을 통해 철강의 원자재인 철스크랩(철강)을 가져오면, 현대제철은 자동화된 밀폐형 처리시설을 이용해 저장고로 이동시킨다. 물론 수입된 철강은 공기 중에 노출되는 일이 없다.
저장된 철강을 후공정 시설로 옮길 때도 마찬가지다. 밀폐형 벨트컨베이어를 이용해 소결공장이나 코크스공장으로 이송된다. 로 철강은 이후 밀폐형 벨트컨베이어로 철강을 후공정 시설인 소결공장과 코크스공장으로 이송한다.
공정과정을 마친 완성품 또한 외부에 노출되는 일이 전혀 없다. 이 역시 밀폐형 연속식 하역기를 이용해 선박에 옮겨 싣기 때문이다. 즉, 제철원료에서 나오는 먼지 일체를 원천적으로 차단해 환경오염을 막겠다는 계산이다.
◆‘야구장형’ 돔 저장고
![]() |
||
|
<사진설명= 밀폐형 원형 원료저장고 내부 모습> |
||
이 원자재창고의 가장 큰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원료 적치 효율이다. 현대제철 관계자에 따르면 기존의 개방형 원료처리시설의 적치율은 평당 13톤가량인 반면 돔형 원료처리시설의 적치률은 무려 평당 32톤이나 된다. 현대제철 광진 일관제철소에는 이러한 원형원료저장고가 모두 3동 있다.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관계자는 돔형창고를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그동안 바람이 문제의 원인이었던 만큼 원료 전량을 옥내에 보관하면 되지 않을까하는 발상의 전화에서부터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현재 당진제철소에는 3기의 원형저장고와 4기의 선형 원료저장고로 이뤄져있으며 이를 합칠 경우 철광석 190만톤과 석탄 80만톤, 부원료 25만톤 등 약 45일분의 제철원료를 보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