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정부가 서민주택안정을 위해 도입한 보금자리주택이 부동산 시장의 ‘핵’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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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위치는 물론, 분양가도 주변시세의 50~80%선이어서 내집마련을 준비 중인 수요자들에게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하지만 뜨거웠던 상반기 분양시장에 이어 ‘가을 대목’을 준비하고 있던 건설사들로서는 정부의 보금자리주택이 다소 불편하다. 오는 30일부터 보금자리주택 입주자 모집공고를 시작으로 청약접수가 진행될 예정이라 보금자리주택을 둘러싼 부동산업계의 관심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청약시장…‘청약저축’이 대세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는 서울 세곡·우면, 고양 원흥, 하남시 미사지구 등 4곳으로 이곳에는 2012년까지 임대주택을 포함한 60만가구가 공급되고 이 가운데 26만가구가 분양주택으로 공급된다.
특히 보금자리주택 청약은 청약저축통장이 필요하고, 특별공급인 근로자 생애 최초 주택 청약 자격도 청약저축 2년 이상이라는 가입 조건이 요구되는 만큼 무주택자들의 청약저축 가입이 집중될 전망이다.
이로 인해 경쟁률은 예상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7월말 기준으로 서울 청약저축 1순위에 해당하는 가입자는 46만5911명으로 서울 지역 거주자에게 100% 공급되는 강남 세곡과 우면지구의 경우에는 8000여가구 밖에 공급되지 않아 수도권 거주자들은 기회조차 없기 때문이다.
3만여가구로 그나마 공급물량이 많은 하남 미사지구 역시 높은 경쟁률이 예상된다. 지역우선 공급물량이 30%이고 나머지는 수도권 거주자들에게 돌아가지만 해당지역 청약저축 1순위에 해당하는 가입자가 7000여가구가 넘는 점, 강남 세곡·우면에 밀린 수도권 거주자들의 집중 등으로 높은 경쟁률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반면 예·부금 가입자들은 청약저축이나 종합통장으로의 전환이 불가능해 통장 해지 후 종합통장 또는 저축통장으로의 신규가입이 증가될 가능성도 있다.
물론 정부는 청약예금과 부금 가입자들의 불만을 감안해 보금자리주택 택지 안에 짓는 민영아파트 12만여가구 중 일부를 85㎡ 이하로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공급물량에 비해 경쟁률이 높아 예·부금 가입자들의 당첨 가능성은 높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보금자리주택은 2012년까지 60만가구를 공급할 계획이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신규 분양시장 “타격 없다(?)”
정부의 보금자리주택 공급으로 가을에 분양을 준비하고 있던 택지개발지구의 아파트 신규 분양시장은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특히 올 하반기 첫 분양을 준비 중인 영종하늘신도시나, 남양주 별내, 고양 삼송 지구 등은 보금자리 청약열기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보금자리주택 시범공급물량의 청약결과에 따라 기존 인기지역인 광교나 청라지구 등의 후속물량 청약경쟁률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 건설사들의 분양일정이나 하반기에 내집마련을 준비했던 수요자들의 계획도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써브 나인성 연구원은 “보금자리주택이 정부가 예상한 가격대로 저렴하게 공급된다면 민간건설사의 분양가격도 일부 조정될 여지가 있다”며 “이로 인해 분양일정이 연기되거나 청약통장 가입자이 청약을 미루는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보금자리주택이 하반기 건설사들의 분양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오는 10월 인천 청라에서 분양을 준비 중인 한 중형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들의 하반기 주요 분양 단지를 분석해보면 대부분이 중대형으로 중소형으로 공급되는 보금자리와는 차이가 있다”며 “해당 건설사들은 오히려 그 차이점을 마케팅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