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10여 년간 환자를 보아오다 보니, 흔하지만 첫 치료 시작 전에 많이 듣는 표현이 있다.
“안 아프게 치료해 주세요.’
아마도 치과에 한 번 이상 가본 경험이 있는 독자 분이라면 공감이 가실 것이다.
예전에 비하면 통증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많은 기술이 나오고 환자 중심의 공간으로 편해 졌다고는 하지만 치과라는 단어 뒤에는 아직도 공포심이라는 글자가 붙어있는 듯하다.
그래서 환자분은 아플까 봐 무섭기 때문에, 안 아프게 해달라는 말씀을 하고 싶은 마음인 것이다.
필자 역시, 안 아픈 치료가 제일 우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치료를 진행하면서, 이후에는 환자분이 긴장을 풀고 느슨한 자세로 치료에 임하는 모습을 볼 때 마다 마음이 뿌듯하다.
안 아픈 치료를 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환자분의 아주 미세한 몸짓, 표정, 호흡을 보면 환자분의 긴장된 정도를 파악할 수 있고 그에 맞추어 조금만 느긋한 자세로 치료의 강약과 가감을 조절해 가면서 진료를 진행하면 된다.
그렇지만 치과의사로서 최종의 목표는 훌륭한 치료가 아닐까 싶다.
훌륭한 치료라는 것은 물론 치과의사마다 그 지향하는 목표가 약간씩은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 정의를 글로 아우르기에는 막연한 부분이 없진 않지만,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치료를 지칭한다. 예를 들자면, 치아에 훌륭한 치료, 환자에 훌륭한 치료, 사회적으로 훌륭한 치료 등 어떠한 부분을 보느냐에 따라 다양하지만 여러 가지 측면을 조화롭게 접목시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치과의사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일례로 4년 전 20대 후반의 여성환자분의 경우를 떠올려 보면, 오랫동안 진행되어온 턱 관절 질환으로 입이 잘 벌어지지 않는 상황이었는데 위쪽 맨 뒤 어금니가 너무 많이 상해서 치료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입을 아주 크게 벌려야 치료가 가능한 상태였었다. 치아만을 놓고 보면 힘들더라도 치료를 하는 것이, 치아를 뽑지 않는 좋은 치료법이지만 환자의 입장에서는 장시간 아주 크게 입을 벌리고 누워 있어야 하는 고통과 턱 관절 질환이 악화될 가능성을 놓고 볼 때 어떤 치료법이 적절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 딜레마였던 것이다. 이 경우에 슬기롭게 환자분과 치아상태의 조화를 위해 최상의 치료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 이러한 노력이 훌륭한 치료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게 하는 것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여의도 서울더블유치과 원장 이장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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