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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진, DJ 추모 가요 부른다

유병철 기자 기자  2009.08.28 09:4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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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가수 남진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삶과 생애를 기리는 대중가요를 발표한다.

"인동초 한세월에 서리서리 맺힌사연 .....님을 향한 일편단심 세월간들 변하리오"

1987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6.29 민주화선언 직후 제작된 '님오신 목포항'이 당시 외부 압력으로 음반활동을 접었다가 최근 DJ 서거를 계기로 20년만에 빛을 보게 됐다.

87년 작곡가 이도화씨의 요청에 따라 음반을 제작했던 가넷 엔터테인먼트의 김성일 대표가 새롭게 편집작업을 거쳐 9월초 정식으로 세상에 선보이게 된다.

남진은 DJ의 정치적 기반인 목포가 고향이다. 남진은 이번 추모곡이 기존의 '목포의 눈물'이나 '돌아와요 부산항에' 못지 않은 대중적 가요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는 "이번에 새로 편집을 하긴 했지만 20년전 작업한 음악인지 의문이 들만큼 앞서간 편곡과 멜로디"라면서 "당시 재야인사를 상징하는 '인동초 노래'로 지목 받아 어쩔 수 없이 활동을 중단했지만 좋은 반응이 있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당시 음반을 제작했던 가넷 엔터테인먼트의 김성일 대표는 "대통령이 되기 직전이나 직후에도 음반을 낼까 생각해봤지만 핍박받던 시절에 만든 곡이라 이미 대통령이 된 뒤엔 갈등을 벗고 화해 무드가 조성돼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분이 돌아가신 지금은 자연스럽게 추모곡 형태로 불릴 수 있을 것 같아 남진씨와 협의해 음반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님오신 목포항'은 87년 남진이 가넷 엔터테인먼트와  전속하면서 LP판으로 처음 만들어졌지만 공연윤위원회 심의에서 보이콧 당하며 좌절됐다. 제작자 김성일씨는 심의도 내지 못한 채 정보당국에까지 끌려가서 '왜 이런 노래를 만들려 하느냐'고  혼났던 일화도 소개했다.

88년 노태우 정권이 들어서고 민주화 바람이 불면서 심의는 통과되고 음반을 발매했지만, 이번엔 방송사 안팎에 쏟아지는 무언의 압력 때문에 제대로 노래를 틀어보지도 못하고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이제 세월이지나 DJ는 가셨지만 사모곡이 추모곡이 되어 편안하게 다시 세상에 나오게되어 감회가 깊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