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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현대중 적대적 M&A 즉각중단 촉구

이인우 기자 기자  2006.05.02 14: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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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현대그룹이 2일 현대중공업의 현대상선 지분 인수와 관련, 적대적 M&A 즉각 중단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현대그룹은 이와 함께 현대상선을 주축으로 현대건설 인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그룹은 이날 종로구 적선동 그룹사옥에서 전인백 기획총괄본부 사장의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대상선 지분 인수는 명백한 적대적 M&A의 시도인 만큼 현대중공업은 취득한 지분 26.68% 중 10%를 그룹에 즉시 매각하라"고 공식 요청했다.

현대그룹은 또 현재 추진중인 현대상선의 유상증자 참여를 포기하고 추가적인 지분을 매입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그룹은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그룹은 사전에 아무런 협의없이 현대상선의 지분을 대량 매입해 시장을 혼란시킨 것에 대한 유감 표명과 함께 향후 현대그룹에 대한 적대적 M&A를 즉각 중단한다는 공식 입장을 국민에게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현대상선 경영권 방어와 관련, 현재 현대엘리베이터 17.2%와 우호지분 포함한 현대상선의 내부지분율은 35% 수준이라며 현대중공업그룹이 이번에 매입한 지분 중 16%만 보유해도 우호지분이 과반수를 넘게 돼 경영권 방어목적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현재 현대상선 최대주주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게 된 현대건설 인수전을 현대상선이 중심이 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그룹 차원에서 현대중공업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을 인수해도 현대건설 인수 자금 영향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다음은 전인백 사장이 발표한 내용 전문이다.

최근 현대가의 친족사인 현대자동차그룹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 현대그룹 경영권에 대한 현대중공업그룹의 적대적 M&A 문제가 야기되어 국민여러분께 큰 실망과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된 점에 대해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습니다.

저희 현대그룹은 창업주이신 정주영 명예회장님과 정몽헌 회장의 사업유지를 이어받은 현정은 회장이 지난 2003년 KCC와의 경영권 분쟁을 잘 마무리하고, 전 임직원들이 혼연일치가 되어 기업활동에 전념한 결과, 지난 2년 연속 흑자경영을 달성해 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현대그룹 제2의 도약을 이루기 위해 신규사업 추진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점에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해 매우 큰 충격에 빠져 있습니다.

현대중공업그룹측은 현대상선의 지분 매입에 대해 우호세력이며 단순투자임을 강조하고 있으나, 당 그룹은 현대중공업그룹이 사전에 아무런 협의 없이 현대상선의 지분을 외국 투자자에게서 프리미엄까지 주고 대량 매입한 것은 명백한 적대적 M&A 시도이며, 외국투자자에게만 큰 이득을 안겨준 무책임한 국부유출이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저희 뿐만 아니라 시장에서도 적대적 M&A에 대한 우려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정상적인 경영활동에 큰 차질을 빚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당 그룹은 그동안 한국경제발전에 큰 역할을 담당해온 현대家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불식시키고,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그룹에 대한 적대적 M&A 시도를 즉각 중단하고, 국민과 시장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가시적인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아래와 같이 촉구하는 바입니다.

첫째,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상선의 취득 지분 26.68%중 10%를 당 그룹측에 즉시 매각해야 할 것입니다.

현대엘리베이터 17.2%와 우호지분을 포함한 현대상선의 내부지분율은 35% 수준이므로, 현대중공업그룹이 이번에 매입한 지분 중 16%만 보유해도 우호지분이 과반수를 넘게 돼 경영권 방어목적은 충분히 달성될 수 있습니다.

둘째,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미 추진중인 현대상선의 유상증자 참여를 포기하는 것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지분매입을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셋째, 현대중공업그룹은 사전에 아무런 협의 없이 현대상선의 지분을 대량 매입해 시장을 혼란시킨 것에 대한 유감표명과 함께 향후 현대그룹에 대한 적대적 M&A를 즉각 중단한다는 공식입장을 국민에게 약속해야 할 것입니다.

저희 현대그룹은 그동안 국민 여러분들의 큰 관심과 성원에 힘입어 수많은 역경을 극복하고

오늘의 모습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국민 여러분의 사랑과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현정은 회장을 비롯한 현대그룹 전 임직원들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