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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일촌이 부모보다 더 가깝다"

임현주 기자 기자  2006.05.02 10: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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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다음소프트(대표 김경서)에서 가정의 달을 맞아 아우닷컴 회원 600명을 대상으로 ‘인터넷세대의 대화방식’을 조사한 설문결과 네티즌 39%가 ‘부모보다 인터넷 일촌이 더 친숙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소프트는 2일 설문 결과 응답자의 39%에 달하는 235명이 ‘실제 일촌인 부모와 자식 간보다 인터넷 일촌이 더 친숙하다’고 답변해 인터넷세대의 ‘일촌’에 대한 개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인터넷 일촌이란 미니홈피 등을 통해 표현되는 사이버상의 인간관계를 뜻하는 말로 기존에 모두 공개된 개념이 아닌 일촌만의 공간과 대화를 설정해 최근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일촌에게만 공개하는 젊은 층이 늘고 있다.

이번 조사결과 부모님과 하루 중 나누는 대화시간으로 ‘10분 미만’으로 답한 응답자는 314명으로 전체 52%에 달했으며, ‘10분에서 30분미만’은 196명으로 전체 응답자 중 33%를 기록했고, ‘30분에서 1시간미만’은 54명으로 9%를 기록했다. 반면 1시간 이상 부모님과 대화를 나누는 경우는 전체의 6%인 36명에 머물렀다.

한편 자신의 미니홈피나 블로그 관리를 위해 하루에 사용하는 시간은 10분 이상이라는 대답이 전체 응답자 중 65%를 차지했다.

부모님과 나누는 주요 대화로는 ‘밥 먹었어요’, ‘다녀왔습니다’ 등 ‘일상적인 대화’라는 응답이 전체의 71%로 가장 많았고, ‘고민을 나누거나 시사정보를 나눈다’는 대답은 각각 9%에 불과했다.

본인이 운영하는 미니홈피나 블로그에 실제 세상에서의 일촌인 부모님이 ‘일촌(친구)으로 등록되어 있다’고 대답한 경우는 6%인 35명에 그쳤다.

가족들이 나의 미니홈피나 블로그에 방문하는 빈도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거의 없다’는  대답이 70%로 가장 많은 반면, ‘자주 방문한다’는 응답은 3%에 머물렀다.

나의 미니홈피나 블로그에 가족들이 방문하는 것에 대해 ‘상관 안한다’는 응답은 과반수인 54%를 차지했지만, ‘절대 싫다’가 3%, ‘가급적 피하고 싶다’가 19%를 차지하는 등 부정적 의견도 전체 응답자의 21%에 달했다.

인터넷을 통해 가족과 대화를 나누는 방법에 대한 질문에는 ‘없다’는 응답이 61.9%로 가장 많았으며 ‘메신저’는 23%, ‘미니홈피ㆍ블로그’는 9%, ‘메일’이 6% 로 뒤를 이었다. ‘가족 홈페이지를 운영한다’는 대답은 전체 응답자중 단 1명에 불과했다.

다음소프트 권미경 부장은 “몇 해 전, 아들과의 대화를 위해 메신저를 배우는 어머니가 등장하는 공익광고가 가슴 찡한 공감을 이끌어낸 바 있다”며 “바쁜 일상으로 점점 줄어드는 가족 간의 대화가 인터넷을 통해서라도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