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 조선산업의 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품질, 가격, 기술력 등 어느 하나 뒤지는 게 없다. 한ㆍ중ㆍ일 비교에 있어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물론 그중엔 일본 기술력을 좀 더 높은 수준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세는 이미 한국 쪽으로 기울었다. 그중에서도 한진중공업은 한국 조선업의 ‘대모’로 꼽힌다. 1970년대 조선업에 뛰어든 현대중공업(73년)과 삼성중공업(77년), 대우조선해양(78년)이 나란히 세계 조선업계 ‘빅3’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것도 그동안 한진중공업이 쌓아 놓은 기술력과 경험 덕을 적잖게 보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한진중공업이 ‘조선기술 사관학교’로 불리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특별기획 [50대기업 대해부]를 통해 한진중공업그룹의 △성장비화와 △지분구조 △총수가계도?후계구도 등에 대해 정리한다. 한진중공업의 지분구조와 후계구도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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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은 1945년 11월 ‘한진상사’라는 조그만 화물운송회사로 출발해 오늘날의 종합물류기업으로 거듭났다. 반면 한진중공업의 전신인 조선중공업㈜는 국내 첫 조선소로 1937년 부산 영도에서 설립됐다. 한국 조선업의 ‘대모’로 불리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실제 한진중공업은 국내 최초로 철강 화물선을 건조했을 뿐 아니라 동양 최초로 멤브레인 타입 LNG선(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 하나의 ‘최초’ 행진
이 밖에도 한진중공업의 업계 ‘최초’ 행진은 또 있다.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이 바로 그것이다. 한진중공업은 2007년 5월 분할 이사회를 결의, 그해 6월 말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8월1일 ㈜한진중공업홀딩스를 공식 출범했다. 기존의 한진중공업이 지주회사인 한진중공업홀딩스와 사업 자회사인 한진중공업 둘로 쪼개진 것이다.
기업규모에 비해 지배구조가 단촐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한진중공업홀딩스가 곧 그룹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그룹 전체 계열사 수는 10여개에 달하지만 한진중공업홀딩스는 ㈜한진중공업, ㈜한일레저, ㈜한국종합기술, 한진도시가스㈜, Hacor INC. 등 5개 핵심계열사 최대주주로 그룹 지주회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 탓에 한진중공업그룹의 각 계열사는 독립된 경영형태를 구축, 보다 빠른 집중과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게 한진중공업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와 관련 한진중공업그룹 관계자는 “그간 조선, 건설, 플랜트 등 3대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구축해 오긴 했지만 대내외 환경변화에 유기적으로 대처하기엔 한계가 있었다”며 “미래형 기업구도를 확립하기 위해선 책임경영과 투명성이 보장되는 지주회사체제로의 전환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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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한진중공업그룹 지분구조 현황> | ||
◆책임경영ㆍ투명경영 새 모델
한진중공업그룹은 지주회사 전환체제를 선택한 가장 큰 요인으로 세계경제시장에 따라 시시각각 급변하는 업계 특성을 꼽았다. 물론 지주사 없이도 회사는 잘 돌아간다.
그러나 문제는 대응 속도다. 지주그룹의 경우 지주사가 강력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며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개별회사 체제는 이익 분배 문제가 불거질 경우 시장상황에 대응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실제 미국발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요즘, 한진중공업은 지주회사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이밖에도 한진중공업은 지주회사 갖는 가장 큰 매력으로 △투자분리를 통한 리스크 관리와 △지주사와 자회사 간 전략적 의사결정 수월 △책임경영 체제 구축 △단순 지배구조에 따른 투명화 등을 꼽았다.
이와 관련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하고, 주주가치를 증진시킬 수 있는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이 시급했다”며 지주사 전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한진중공업홀딩스는 국내 상장 자회사인 한진중공업의 36.54% 지분을 소유하고 있고, 비상장 국내 자회사로 한일레저(99.99%), 한국종합기술(95.31%), 한진도시가스(100%)와 해외 자회사 HACOR.Inc(100%) 등을 소유, 수직구조 형태로 이뤄져 있다.